"잘해봤자 1만 원" 거리 위 노인들…폭염에 숨차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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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더위는 이제 사람들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재난이 됐습니다. 앵커>
이런 날씨에 몸 약한 분들이나 어르신들이 특히 더 조심해야 하는데 펄펄 끓는 거리에서, 마땅히 쉬지도 못하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생활비와 자식들 줄 용돈을 버느라 30도 넘는 더위에도 폐지 줍는 일을 쉬지 않습니다.
가스레인지에서 올라오는 열기까지 더해지면 숨조차 쉬기 어려워 아예 밖에 앉아 땀을 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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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더위는 이제 사람들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재난이 됐습니다. 이런 날씨에 몸 약한 분들이나 어르신들이 특히 더 조심해야 하는데 펄펄 끓는 거리에서, 마땅히 쉬지도 못하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관악구에 사는 77살 안효성 씨가 수레를 끌며 집을 나섭니다.
생활비와 자식들 줄 용돈을 버느라 30도 넘는 더위에도 폐지 줍는 일을 쉬지 않습니다.
[안효성 (77세) : 이거 뭐 돈 몇 푼어치나 된다고. 잘해봤자 1만 원 받기가 힘들어요.]
종일 내리쬐는 햇볕에 아스팔트 온도는 40도 가까이 치솟고, 옷은 금방 땀으로 흥건해집니다.
[(제일 힘든 건 뭐예요?) 더운 거지. 땀띠 약간 날락 말락 해, 바짓가랑이에. 씻으면 또 가라앉고. 막 숨이 차고, 가끔 현기증이 날 때도 있지.]
지칠 때면 잠시 그늘에 멈춰서 얼음물로 열을 식히는 게 전부입니다.
5시간 넘게 모은 폐지는 수거 업체에 가져가 무게를 재서 팝니다.
[(몇 kg 나왔어요?) 185kg. (얼마예요?) 8,300원.]
떡볶이 노점상은 한 평 남짓한 가게 안에서 선풍기 하나에 의지해 지붕에서 내려오는 복사열을 견딥니다.
가스레인지에서 올라오는 열기까지 더해지면 숨조차 쉬기 어려워 아예 밖에 앉아 땀을 식힙니다.
[노점 상인(67세) : 에어컨은 있어. 근데 열기 때문에 소용이 없어. (켜나 마나야.)]
휴가철이라 거리가 한산해도 쉽사리 문을 닫지 못합니다.
[노점 상인 (66세) : 장사가 안되니까 돈이 없잖아요. 그래서 그냥 버텨보는 거예요.]
질병관리청 집계를 보면, 5월 20일부터 어제(5일)까지 발생한 온열환자 1천810명 가운데 32.5%가 65살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고령 노동자들의 건강에 대한 위협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강시우,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장성범)
최승훈 기자 noisyc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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