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는 부산의 보물…생태체험장으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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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하구에코센터와 부산 시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최근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만난 서진원(52) 낙동강하구에코센터장은 이같이 말했다.
서 센터장은 "낙동강하구 일대는 그동안 도시 개발 압력과 자연 보전이 충돌하는 공간이었다. 앞으로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고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산 시민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다양한 교육 체험 활동으로 부산시민이 낙동강 하구 생태계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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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개장 3개월만에 1만7300명 방문
- 美 인디언보호구역서 근무 경험
- 시민과 센터 사이 가교역할 희망
“낙동강하구에코센터와 부산 시민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최근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서 만난 서진원(52) 낙동강하구에코센터장은 이같이 말했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2007년 생태복원지인 을숙도 철새공원을 지속가능하게 보전·관리하고 생태에 관한 전시·교육·체험 기회를 시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세워졌다. 이곳은 지난해 운영 16년 만에 첫 재정비에 돌입해 지난 5월 다시 문 열었다. 수준 높은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여 개관 3개월 만에 누적 1만7300명의 시민이 찾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서 센터장은 “부산 시민 가운데 순천만은 가봤어도 을숙도는 온 적 없다는 분들이 많다. 부산의 보물인 을숙도와 낙동강 하구 일대가 부산 시민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0년까지 7년 동안 한국인 최초로 미국 덕밸리 인디언보호구역에서 어류야생동물공원관리소장을 역임했다. 금발에 푸른 눈인 외국인이 안동 하회마을 촌장을 맡는 일처럼 이례적인 일이었다. 불굴의 의지와 강한 추진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서 센터장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7년 동안 어류 생태 연구가로 일하다 40세에 온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향했다. 자녀 교육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 선택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서 센터장은 “주변에서 다들 ‘정신 나갔다’며 뜯어말렸던 무모한 도전이었다. 미국으로 넘어가 2년 동안 약 200번 이력서를 낸 끝에 인디언보호구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며 “대학 진학률이 낮고 교육 혜택을 받기 어려운 인디언 아이들에게 생태교육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댐 건설로 사라진 연어를 복원해 인디언 전통 수렵 문화 명맥을 잇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평생 생태계 종 다양성 보전과 교육에 헌신하고 싶다는 그에게 낙동강하구센터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 센터장은 최근 큰고니 3마리에 푹 빠졌다.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기르던 큰고니 부부가 낳은 새끼로, 지난해 말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야생동물치료센터 내 대체서식지에 자연방사됐다. 그는 “큰고니 3마리는 매년 가을 낙동강 하구를 찾아오는 야생 큰고니들과 함께 내년 봄 시베리아로 날아가기 전 야생 적응에 한창이다”며 “낙동강하구를 터전으로 삼고 제주도 앞바다부터 울산 울주군을 오가며 근육을 키우고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낙동강 하구 일대가 안정적인 철새 서식지로 역할을 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서 센터장은 낙동강하구에코센터를 아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다채로운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아이들 위주인 교육 프로그램에 성인도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필릭시티’ 국제 인증을 받은 도시와 철새를 주제로 국제 공동 심포지엄을 여는 등 국제 교류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 센터장은 “낙동강하구 일대는 그동안 도시 개발 압력과 자연 보전이 충돌하는 공간이었다. 앞으로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고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산 시민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다양한 교육 체험 활동으로 부산시민이 낙동강 하구 생태계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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