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친분 과시 “金, 똑똑하고 절대적 리더”

조성민 2024. 8. 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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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게임 방송 스트리머 생방송 출연해…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등 회고
“김정은에 ‘해안가 콘도 건설’ 추천” 재차 거론…리틀로켓맨 틀어준 일화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똑똑하고 강한 리더”라며 또 한 번 친분을 과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게임 방송 스트리머인 아딘 로스가 생방송 플랫폼 ‘킥’(Kick)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하며 “내가 이해하기로 그(김 위원장)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그녀를 모르지만 의견은 갖고 있다. 그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재임 시절 김 위원장과 매우 잘 지냈다는 점을 강조한 뒤, 김 위원장이 미국의 현 정부에는 불만을 갖고 있다는 취지로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튜브에 출연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매우 똑똑하고 강인하며 절대적인 힘을 지닌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아딘 로스 유튜브 캡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는 안과 밖에 적들이 있고 따라서 김 위원장은 적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똑똑한 대통령이 있다면 김정은이든 중국이든 외부와는 문제가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부수려는 역겨운 사람들 때문에 내부에는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집권시 김 위원장과 관계가 좋았고 김 위원장을 잘 안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하며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등을 회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이 사람과 진짜로 잘 지냈다”며 집권 초기 김 위원장과 이른바 ‘핵버튼 논쟁’을 벌이며 말폭탄을 주고받았던 일을 거론, “그는 오바마(전 대통령)와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거칠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을 ‘은둔의 국가’로 칭하며 “매우 끔찍한 두달을 보냈고, 상황이 매우 위험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실제로 걱정을 했다”며 “오바마는 우리에게 유일한 최대 위협은 북한의 김(정은)이라고 내게 말했다. 어느 날 나는 그와 관련해 나를 보고 싶다는 사람들의 연락을 받았다. 그는 오바마는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엄청난 핵 능력을 지녔고 우리는 이를 면밀히 확인했다”면서 “나는 그를 매우 잘 알게 됐고 우리는 매우 잘 지냈다. 그는 매우 똑똑하고 강하며 절대적인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그가 지도자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는 절대적”이라면서 “그가 주변에 있으면 그의 사람들은 일어나 차렷 자세를 취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싱가포르에서 우리는 양쪽에 20명씩 배석한 가운데 오찬을 했고, 내가 해본 것 중 가장 큰 기자회견을 했다. 파파라치 수천 명이 있었으며 나는 그런 것을 어디서도 본 적이 없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우 매우 똑똑하며 진정한 권력자”라고 한 뒤 “그는 내가 거기에 없어서 화가 나 있다고 생각한다. 그와 관련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그와 잘 지냈을 것이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업무오찬을 마친 뒤 산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북한의 부동산 입지가 매우 좋다며 해안가에 콘도를 지으라고 권한 적이 있다고 했던 싱가포르 회담 당시 상황을 다시 끄집어냈다.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이 “한쪽에 러시아와 중국이 있고 다른 쪽엔 한국이 있다. 양쪽에 많은 해변가 부지가 있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당신은 매우 좋은 부동산을 가졌다. 당신의 해안가에 아주 멋진 콘도들이 지어지는 것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엘튼 존의 노래 ‘로켓맨’을 실제 틀어줬다면서 “김 위원장은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당신이 로켓맨’이라고 말했다”며 “그러자 그는 내게 ‘당신은 나를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지 로켓맨이라고 하진 않는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2000년생인 아딘 로스는 동성애 혐오 발언 등으로 대형 생방송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퇴출 당하는 등 논란을 일으킨 게임 방송 스트리머로, 미국의 젊은 보수 남성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최고 58만명까지 접속, 해당 플랫폼에서 올들어 세 번째로 많은 시청자를 기록했다고 미 NBC 뉴스는 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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