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인상 무색… 가계대출 고삐 잡을까

주형연 2024. 8. 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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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 카드가 무색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달 12일, 24일, 지난 2일 주담대와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3일과 18일 주담대 금리를 0.13%p, 0.20%p 인상한 데 이어 29일부터는 대환대출과 다주택자 주담대도 제한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0.2%p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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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증가세 새 대안 지적도
5대은행 잔액 한달새 7조 증가
금융위 "DSR 적용 확대 검토"
[연합뉴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 카드가 무색해지고 있다. 이달에도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려잡고 있지만 2%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다시 등장했다.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주담대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터 대면·비대면 아파트 주담대를 포함해 연립, 다세대 등 주담대 금리를 0.10~0.40%포인트(p) 추가 인상하기로 했다. 2년 고정금리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0.20~0.25%p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달 12일, 24일, 지난 2일 주담대와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지난 2일에는 5년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를 0.15~0.30%p 올렸고 전세자금대출인 우리전세론의 2년 기준 고정금리는 0.10%p 인상했다. 오는 12일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한 달새 네 번째 금리 인상이다. 주담대 금리 하단은 4%에 근접하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도 오는 8일부터 '변동·혼합 KB주담대'와 'KB일반 부동산담보대출' 등 금리를 각각 0.30%p 올리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3일과 18일 주담대 금리를 0.13%p, 0.20%p 인상한 데 이어 29일부터는 대환대출과 다주택자 주담대도 제한했다. 지난 2일에는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0.3%p 끌어올렸다. 현재 시중은행 중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크다.

신한은행도 최근 20일 동안 네 차례나 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의 이날 주담대 5년 고정형 상품 금리는 2.94~4.95%로 집계됐다. 다만 오는 7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최대 0.3%p 올리기로 해 7일부터 하단이 3%대로 돌아갈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일 주요 시중은행들 중 가장 먼저 주담대 상품 금리를 최대 0.2%p 올렸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0.2%p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달 26일 주담대 금리를 0.1%p 올렸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31일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상품별로 최대 0.1%p 올렸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9일, 23일 주담대 금리를 올렸다.

주요 은행들이 지난달 초부터 연일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가파른 대출 증가세는 쉽게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715조7383억원으로 한 달 사이 7조166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4월(+9조2266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이에 일각에선 은행들의 금리인상이 시장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며 정부의 추가 대출규제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금융위원회는 우선 오는 9월로 연기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를 차질 없이 시행할 예정이다. DSR 적용 범위도 확대한다. 현재 금융위는 전세대출 이자 상환분을 DSR 규제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리스크 점검회의에서 "부채 대응은 부채의 절대 규모 감축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실물경제와의 연계 하에 적정 수준으로 안정화하는 것"이라며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연착륙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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