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매매 한숨 돌린 코스피… "당분간 `빚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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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지난 5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고조됐던 반대매매에 대한 공포가 증시 반등과 함께 일부 가라앉은 분위기다.
다만 또 하락장이 연출될 경우 반대매매가 주가 추가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시장 하락 시 반대매매로 인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하락 우려에 순매도가 다시 증가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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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로 지난 5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고조됐던 반대매매에 대한 공포가 증시 반등과 함께 일부 가라앉은 분위기다. 다만 또 하락장이 연출될 경우 반대매매가 주가 추가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947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수거래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으로, 미수금은 미수거래 대금을 갚지 못해 생긴 일종의 외상값이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77억원으로, 직전거래일(44억원) 대비 2배 늘었다. 지난 7월 초 56억원 대비로도 38% 가량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 계좌에서 평가금액이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통상 140%) 이하로 떨어질 경우 2거래일 뒤 오전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강제 처분한다.
전일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엔화 강세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사들인 해외자산을 되파는 현상) 등 여파로 코스피가 8.8%, 코스닥이 11.30% 급락하면서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가 커진 바 있다.
특히 주로 개인투자자 매수가 몰리는 테마주들이 신용거래 비중이 높아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경우 개인 손실이 급증할 수 있다.
이날 기준 양대 시장에서 신용잔액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갤럭시아에스엠(8.44%)이었다. 블록체인 업체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을 보유한 토큰증권 테마주다.
뒤이어 최근 석유 시추 기대감에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흥구석유(8.02%)를 비롯해 지에스이(7.53%), 유진투자증권(7.91%), HB솔루션(7.44%), 현대에버다임(7.04%) 등이 신용비율 상위 종목에 올랐다.
증권사들은 일반적으로 신용잔액 비율이 10%를 넘으면 대량의 반대매매가 쏟아질 수 있는 위험 종목으로 분류한다.
'빚투'(빚내서 투자) 금액 역시 낮은 편이 아니다.
금투협에서 집계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5일 기준 19조2340억원으로, 연초 (17조5371억원) 대비로는 2조원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통상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높은 신용잔고율은 수급 측면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시장 하락 시 반대매매로 인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하락 우려에 순매도가 다시 증가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최근 한 달(7월5일~8월6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0.51%, 12.68% 내린 상태다.
하지만 하루 만에 양대 시장이 상승 반전하면서 일단 한시름 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76% 오른 2522.23에 개장해 강세를 이어가다가 3.30% 오른 2522.15에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전일 대비 5.62% 상승한 2578.77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날 코스닥도 전거래일 대비 6.02% 뛴 732.87에 마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날 증시 폭락에 오늘 개장 전 담보 부족 계좌수가 급증하기도 했으나 장이 반등하면서 한숨 돌렸다"면서도 "다만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신용거래나 주식담보대출 등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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