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저 왔어요"…메달 바친 '독립투사 후손' 허미미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건 유도 허미미 선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란 사실도 주목을 받았죠. 허미미가 귀국 직후 메달을 들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 역시 현조 할아버지 허석 선생의 추모비였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추모비 앞에 선 허미미 선수가 올림픽 은메달과 동메달을 나란히 올려 놓습니다.
[허미미/유도 대표팀 : 여기 와서 먼저 메달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허미미가 찾아간 곳은 '독립투사'였던 허석 선생의 추모비입니다.
허석 선생은 일제의 국권 침탈에 저항하는 글을 썼다가 1년 간 옥살이를 했고, 출소 3일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허미미는 허석 선생의 5대손입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3년 전 한국을 선택했습니다.
할머니의 소원을 따랐습니다.
[허미미/유도 대표팀 (2023년 7월) :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한국에서 올림픽 금메달 따면 좋겠다고 해서, 제가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에서 유도 선수로 대표팀의 꿈을 키우는 과정에서 자신이 독립 투사의 후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허미미/유도 대표팀 : 사실 처음에 알게 되고 좀 부담감도 있었는데, 지금은 엄청 이렇게 한국 대표로 이렇게 시합 나가는 것도 행복하고…]
허미미는 처음 나간 올림픽에서 금메달 이상의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허미미/유도 대표팀 : 아쉽게 은메달이라서…그래도 메달을 그렇게 가지고 올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태극마크'의 의미도 생각하는 기회였습니다.
단체전에서 선후배들과 함께 만들었던 동메달의 과정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허미미는 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서 활짝 웃었습니다.
[허미미/유도 대표팀 : 다음에 올림픽 해서 꼭 금메달 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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