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같은 기회가 오면 잡아야죠” 중국전을 기다리는 男 탁구대표팀, 올림픽 새 역사를 쓸까?[올림픽x인터뷰]
“부산과 같은 기회가 온다면 이번에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첫 관문을 통과한 선수들은 승리의 환호보다 옆 테이블의 결과를 확인하느라 바빴다.
오는 7일 오후 5시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맞붙을 8강 상대가 결정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중국이었다.
임종훈(27·한국거래소)는 크로아티아와 16강전에서 매치 스코어 3-0으로 승리한 뒤 취재진과 만나 “내일은 당연히 쉽지 않은 경기가 됐다. 단체전이라 혼자 싸우지 않는다. (장)우진형과 (조)대성이를 믿어야 한다”며 “부산과 같은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잡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중국과 만나는 것에 낙담하는 것은 모든 나라가 마찬가지다. 그도 그럴 것이 국제탁구연맹(ITTF) 랭킹 1위인 왕추친과 3위 마룽, 4위 판전둥이 한 팀에 모였다. 2위인 량징쿤조차 중국 선수인데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으니 그 강력함을 짐작할 만 하다.
그나마 남자 개인전은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1988 서울 올림픽)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2004 아테네 올림픽)이 중국의 금메달 독식을 막아낸 역사가 있다. 하지만 단체전은 첫 도입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래 모두 중국이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한국 선수들의 희망은 올해초 부산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대회의 선전이다. 당시 한국은 중국과 4강에서 만났는데, 2-3으로 아깝게 졌다. 장우진(29·세아 후원)이 첫 단식에서 왕추친을 3-1로 꺾은 것이 주효했다. 당시를 떠올린 임종훈은 “부산에서는 내가 두 번의 기회(판전둥 0-3 패·왕추친 0-3 패)를 살리지 못해 (우리의 선전이) 기쁘면서도 속상했다. 중국은 단체전에서 패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 아성을 한 번은 깨고 싶다”고 말했다.
동석한 장우진은 “지난 일은 잊어야 한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선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해야 승리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다독였다. 오랜 기간 소속팀 없이 국제 무대에 참가했던 장우진은 올림픽을 앞두고 철강 전문기업인 세아의 후원을 받게 됐다. 장우진은 “오랜만에 소속감을 갖게 돼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에게 감사드린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가 첫 올림픽인 조대성(22·삼성생명)이 중국전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 단체전에서 장우진과 복식을 맡는 동시에 단식까지 책임지는 그 역시 판전둥을 한 차례 꺾은 경험이 있다. 지난해 3월 인도 고아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남자 단식 32강전이 바로 그 무대인데 3-2 역전승의 기억이 여전히 선명하다. 장우진과 조대성은 “단체전은 복식이 중요하다. 마룽이 대단한 선수지만 복식에선 크게 힘을 못 쓴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하면 승산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이 중국이라는 벽을 넘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혼합 복식(신유빈·임종훈)에서 12년 만의 메달을 따낸 것 이상의 그림이 나올 수 있다. 임종훈은 “중국만 이기면 시상대에 서는 게 문제가 아니라 진짜 금메달을 향해 내달려야 한다. 내일 경기에 모든 것을 불태우겠다”고 다짐했다.
파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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