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공주 같다” 결승전 중 낮잠 자고 일어나 금메달 딴 선수

김명일 기자 2024. 8. 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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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우크라이나 여자 높이뛰기 선수 야로슬라바 마후치크. /국제올림픽위원회 소셜미디어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높이뛰기’ 결승전 중 경기장에서 낮잠을 잔 우크라이나 선수가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뉴욕타임즈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여자 높이뛰기 선수 야로슬라바 마후치크(22)는 지난 4일(현지시간) 결승전 중 경기장에 침낭을 깔고 낮잠을 자는 독특한 행동을 했다.

마후치크는 다른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동안 낮잠을 자다 일어나 2m를 뛰어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각에선 마후치크가 경기장에서 낮잠을 잔 것이 선수촌 숙소 시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마후치크는 이전부터 이 같은 행동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후치크는 경기 중 낮잠을 자는 습관에 대해 “코치의 조언에 따라 시작했다”며 “대기 시간에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경기력이 저하될 수 있다. 경기장에 갈 때 침낭을 챙겨간다”고 말했다. 마후치크는 대기 시간에 신발과 양말까지 벗고 침낭에서 쉰다고 한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를 넘어 금메달을 딴 우크라이나의 야로슬라바 마후치크가 대형 자국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마후치크가 경기 중 낮잠을 자는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잠자는 공주 같다”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콩 잡지인 코스모폴리탄은 마후치크의 사진에 ‘눈 뜨자마자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마후치크는 금메달을 딴 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대해 “올림픽은 평화를 상징하는 대회다. 그러나 러시아는 (폭격을) 멈추지 않았다”며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폭격을 피해) 해외에서 훈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마후치크는 “매우 슬픈 일”이라며 “다음 올림픽 때는 우크라이나에서 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마후치크는 지난 7월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파리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높이뛰기 결선에서는 2m10을 넘어 1987년 8월 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불가리아)가 작성한 2m09를 37년 만에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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