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57> 제주이글루 정재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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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과 함께하는 전원생활.
더구나 '한 달 살기'의 열풍이 이는 제주도에서의 인생 2막 전원생활은 정말 힙한 로망이다.
-그렇게 창창한 능력을 앞으로도 더 활용해야겠군요.
그러니 젊은 시절 축적한 브랜딩 코칭의 전문성은 더욱 강화되고 자연과 함께하는 시적 삶은 더 풍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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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애드·제일기획 20여 년 재직
- 은퇴뒤 자연 사랑한 아내와 귀촌
- “지붕 열려 하늘 본다면 멋질거야”
- 상상력 발휘한 돔형태 펜션 지어
- 처음엔 손님 없어 마케팅 필살기
- SNS 소통으로 해외단골도 생겨
- “지역 소상공인 브랜딩 돕고 싶어”
◇ 정재명의 이모작 귀띔
- 성공지향에서 행복지향으로 삶의 방향을 전환하라
대자연과 함께하는 전원생활. 이것은 은퇴자들의 로망이다. 더구나 ‘한 달 살기’의 열풍이 이는 제주도에서의 인생 2막 전원생활은 정말 힙한 로망이다.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동경만 하고 마는 제주도에서의 인생 2막을 아주 유쾌하게 즐기는 이가 있어 만났다. 펜션업과 함께 통합 브랜딩 코칭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단다. 그는 어떻게 하였기에 이렇게 성공적으로 안착했을까?
-안녕하세요? 펜션이 독특하군요. 소개를 좀 해주세요.
▶여기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위치한 제주이글루펜션입니다. 펜션의 숙소는 각기 독채로 된 건물이 돔 형태로 지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천장이 개폐식으로 되어 있어, 침대에 누워 하늘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저는 제주이글루펜션 대표 정재명(65)입니다. 서울에서 광고 카피라이터로 평생을 지냈고, 2013년 제주도에 와서 조그마한 펜션을 건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브랜딩 코칭 전문가로도 활동하는 한편, 제주 곳곳을 여행하며 시를 쓰고, 사진을 찍고 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 방송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과 공유하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정재명 대표는 젊은 시절 LG애드를 거쳐 제일기획에서 수석 국장으로 퇴직하기까지 20년 넘게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프로 광고인이었다. 그러던 그는 제주 출신이 아님에도 서울살이를 과감히 정리하고 제주에 와서 정착했단다.
-많은 도시인들이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긴 하지만 막상 실천하기 어려운데 각오를 단단히 하셨나 봐요?
▶진주가 고향인 저는 서울에서 대학을 마친 후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광고회사에 입사했죠. 일류 광고회사에서 20여 년간 수백 편의 광고 카피를 제작했어요. 삼성 Daum 나이키 등의 광고를 찍으며 보람이 많았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어떻게요?) 제가 제작한 광고도 일찍부터 휴머니즘을 강조해 왔지만 그럼에도 광고를 해서 때론 과소비를 일으키고 그래서 파괴되는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이 일곤 했어요.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삶의 정신적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결국 인생 후반전에는 대자연에서 시적인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을 굳혔습니다. 마침 꽃과 나무, 동물을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라도 과감하게 추진했어요.
-제주도가 고향이 아닌데 어떻게 여기를 오시게 되었나요?
▶어디가 좋을지 고민을 좀 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퇴직 할 때쯤 지리산 섬진강 하동 진주 등 고향 인근을 다니며 많이 살펴보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이곳을 택했죠. 비행기로 한 시간이면 서울을 손쉽게 오갈 수 있고 항상 맑은 공기와 함께 느림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이거든요.
-이곳에서의 활동을 보니 자연과 함께 유유자적하기 위해 오신 것 같지는 않군요.
▶그렇긴 해요(하하). 저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시를 쓰고, 사진과 영상을 찍어 ‘제주이글루’ 블로그에 올리죠. 또한 ‘정카피TV’(www.youtube.com/@TV-ey1gf)를 통해 유튜브 방송도 하고 있죠. 소상공인 자영업자 1인 기업가 예술가들의 브랜딩 작업을 코칭하는 일도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그럼 제주도에서의 인생이모작은 활동을 축소하는 셈이 아니고 활동 방식이랄까 플랫폼을 바꾼 것인가요?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은퇴 후 시골로 가는 어떤 사람들은 활동반경을 축소하고 반쯤은 은둔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는 아니에요. 복잡한 서울 생활과 물질만능주의 삶을 떠나 소박하지만 간소한 삶의 자유를 누리고 있지요. 그리고 이곳을 플랫폼 삼아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여행자들과 문화를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펜션의 경우 처음 하는 일이라 어려움도 있었겠네요.
▶펜션 사업을 하려고 천장이 열리는 제주 유일의 우주선 숙소를 지었는데 아차! 법 제도상 펜션 허가가 안 나더군요. 낭패에 부딪혔는데 결국 농어촌민박으로 허가받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제주도에 하나뿐인 독특한 우주선 숙소를 지었지만, 처음엔 한동안 손님이 안 왔어요. 시름이 깊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인생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기에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손님을 끄는 좀 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이왕 시작한 거 제주이글루를 브랜딩 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하얀 북극곰 조각을 정원에 세워 심벌로 삼았어요.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백 퍼센트 활용했습니다.
-광고인 출신의 역량을 쏟아부었군요.
▶네,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 틱톡 밴드 카스토리 등에 영어 중국어 일어 버전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죠. 아니나 다를까, 시간이 쌓이니 JIBS 방송과 책에 소개되고, 에어비앤비에는 2년 연속으로 슈퍼호스트로 선정되었고, 호텔스닷컴에는 베스트 7 키즈 펜션으로 선정되었어요. 그리고 2024년에는 월드베스트호텔 어워즈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어요. 이제는 전 세계인들이 찾는 숙소가 되었고 단골도 많이 확보한 셈입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난관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는 그 난관을 걸림돌로 보느냐 디딤돌로 보느냐에 따라 다른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했고 전략은 적중했다. 그는 지난 시절 수많은 광고주를 관리하며 브랜드 수백 편의 광고를 제작한 전문가가 아니었던가.
-젊은 시절 광고인으로 어떤 광고를 제작하셨나요?
▶대표적인 것은 초코파이 情 CM-SONG 카피였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얼굴만 보아도 알아~’ 기억하시죠? 그리고 삼성의 카피 ‘세계가 변한다. 삼성이 변한다. 18만 삼성인이 변하고 있습니다’도 제가 만들었죠. 2000년에 방영된 Daum의 CF ‘판문점’도 매우 호평받은 작품입니다.
그는 알아주는 전문 광고인이었다. 광고인으로서 한국방송광고대상 금상,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2002 제일기획 최우수 지식마스터상을 수상했고, 런던광고제 IBA 아시아퍼시픽에 파이널리스트로 오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MBC아동문학대상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데뷔해 ‘애인 친구 누나 엄마 같은 당신’ 등 몇 권의 시집을 내기도 했다.
-그렇게 창창한 능력을 앞으로도 더 활용해야겠군요.
▶지금도 브랜딩 코칭 전문가로 활동합니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감탄시키며 CNN방송에 소개된 나전칠기 김영준 작가나 동물속담 세상 풍자로 유명한 김남일 팝아티스트의 브랜딩 코칭을 해 주었지요. 제주 인문학의 ‘하르방TV’ 고수향 작가의 유튜브 개국도 도와드렸어요. 앞으로도 소상공인이나 문화예술인, 그리고 사람들의 이모작 인생을 응원하는 브랜딩 코칭 활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대표님의 이모작이 성공적일 수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삶의 철학입니다. 저는 인생 2막에 접어들어 과거의 성공지향적인 가치관을 행복지향적인 가치관으로 전환했습니다. 사람들을 도우며 함께하는 삶을 추진하는 겁니다. 그리고 꿈꾸는 삶을 향해 가족들과 함께 과감하게 실행했던 것입니다.
-독자들은 선생님의 현재의 삶에서 어떤 좋은 힌트를 받을 수 있을까요?
▶이젠 직장이 아니라 평생 직업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일단 코앞에 닥친 AI 사피엔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챗GPT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보람 있다고 느끼는 자신만의 업을 찾아 실천해야죠. 타인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여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가기를 바랍니다. ‘국민카피 정카피’가 당신의 브랜드를 응원하겠습니다.
그의 언어에는 힘이 실려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삶의 방향타를 ‘성공’에서 ‘행복’으로 전환하고 걸맞은 장소에 안착한 덕분이다. 여행자에게 충분히 낭만을 불러일으키고도 남을 이글루 펜션은 은퇴 후의 생활을 건실하게 한다. 그러니 젊은 시절 축적한 브랜딩 코칭의 전문성은 더욱 강화되고 자연과 함께하는 시적 삶은 더 풍부해진다. 올해 삼복더위. 갈 길을 잡지 못한 은퇴자의 여름은 뜨겁다. 이때는 정재명과 같은 롤모델을 찾아라. “당신보다 나은 사람들로 주위를 채워라.”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더운 그대여, 삶의 궤적을 돌아보고 자아실현에 도움 될 만한 멘토를 찾아라. 농축된 인생의 한 수를 들어라. 청량감이 그대의 몸을 감돌 것이다.
※특별후원: BNK 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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