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선박 모듈 유니트’ 도입…K-조선 미래기술 보배
- 38년 간 조선업 시스템 혁신 기여
- 최금식 회장 올해 ‘금탑산업훈장’
- 수소사업·탄소포집 등 친환경 집중
- 유망 스타트업 발굴, 투자도 앞장
- “매출 성장세…2027년 상장 도전
- 지역나눔 등 사회적 책임 다할 것”
선보공업 최금식 회장은 지난 5월 기업인 최고 영예로 꼽히는 ‘금탑산업훈장’ 수훈의 영광을 안았다. 2012년 ‘동탑산업훈장’ 수훈 이후 12년 만이다. 일자리 창출, 수출, 사회공헌 등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기업인에게 주어지는 금탑산업훈장은 산업계에서 가장 높은 등급 훈장으로 분류된다.
6일 취재진과 만난 최 회장은 “일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했을 뿐인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순간도 맞았다. 큰 상으로 인정받게 돼 무척 기쁘다. 선보의 모든 임직원이 이뤄낸 결과”라며 “38년 전 전화기 두 대를 갖고 남의 사무실 곁방살이로 시작한 회사가 모듈 유니트 선두기업, LNG 친환경 선박용 기자재 EPC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위기와 고비에도 기술 개발과 혁신을 이룬 선보 가족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1996년 남영공업(선보공업 전신)으로 출발해 세계 최초 선박 모듈 유니트 도입, LNG 가스연료 공급시스템 개발 등 조선 업계 내 혁신을 이루며 확고한 위상을 다진 선보공업은 약 30년 만에 4개 법인, 6개 사업장을 운영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선박의 보배’라는 이름답게 선박 건조에 필요한 핵심 장치를 다양하게 생산한다.
모기업 선보공업은 사하구 다대동에 본사와 1·2공장을 운영하며 육상 운송이 가능한 중소형 모듈 유니트를 만든다. 선보유니텍(사하구 구평동·전남 영암군) 선보하이텍(전남 영암군) 선보피스(경남 김해시)에서는 대형 모듈 유니트부터 LNG 및 친환경 선박 관련 시스템을 개발·생산 중이다. 최 회장은 “시장이 필요한 기술을 계속해서 내놓으며 조선업 발전에 힘을 보탰고, 긴 불황을 버티기도 했다”고 되짚으며 “조선업계를 포함한 전 세계 산업계가 친환경 탈탄소로 향한다. 선보 역시 선박 건조를 넘어 친환경 에너지를 비롯한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선보가 투자하는 신사업은 수전해를 통한 수소 사업, 선박 및 플랜트 내 탄소 포집, 태양광 모듈 개발, 폐기물을 활용한 친환경 수소 및 재처리 기술개발 등 친환경 에너지에 집중됐다. 주목할 부분은 다양한 스타트업 발굴, 나아가 이들과의 활발한 협력이다. 선보공업 내 연구 설계 인력 역시 탄탄하게 갖춰졌지만, 신사업 확장에서 선보는 외부 투자와 협력을 택했다. 직접 개발에 나서기보다 좋은 기술을 갖고 연구를 지속하는 저력 있는 스타트업과 각자의 강점을 살려 더 신속하게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판단이다.
발굴과 투자는 선보엔젤파트너스 최영찬 대표가 맡았다. 최 회장의 아들인 최 대표는 경제학을 전공한 후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스타트업 투자를 하는 동시에 부친과 다른 방식으로 선보를 확장하는 셈이다. 수소 기업인 엘켐텍, 탄소포집 기업인 카본밸류, 태양광모듈 업체 FES, 폐기물 활용 에너지 업체 WRS 등에 투자를 마쳤고 현재 협업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최 회장은 “미래 먹거리 투자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내년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꾸준한 매출 상승과 전망에 힘입어 계열사 통합 후 2027년께 상장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년간 활동해 온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부산 사랑의열매) 11대 회장에서 물러난 그는 사회 공헌 활동에도 진심이다. 우간다 네팔 등 해외 빈곤 지역 학교 짓기 사업과 함께 지역 나눔에도 앞장선다. 최 회장은 “기업을 하면서 사회와 지역 주민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지 않나.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것이 기업의 의무이자 역할이라 생각한다.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는 당연히 사회로 돌려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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