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20시간 정전…지하철 선로 과열로 300명 대피

조현진 2024. 8. 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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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뜨거운 폭염을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이 견딜 수 있을까요?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곳곳에서 정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죽 뜨거우면 지하철 선로가 과열돼 승객 300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에 불빛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주차장도 칠흑같이 어둡습니다.

어제 오후 8시쯤 인천 남동구 아파트 340세대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폭염 속에 에어컨, 선풍기까지 멈추자 차에서 잠을 잔 입주민도 있습니다.

[정전 아파트 주민]
"더우니까 깊은 잠도 못 자고 그냥 눈만 감다 그냥 깬 거죠."

정전은 오늘 오후까지 20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냉장고 안 음식들은 다 버리게 생겼습니다.

[신성식 / 정전 아파트 주민]
"다 녹았어요. 다 녹았다니까. (아이스) 팩도 몇 개 넣었는데 팩도 다 녹았어요."

폭염에 에어컨 등 전력사용이 많아지면서 노후화된 변압기가 고장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멈춘 전동차에서 승객들이 모두 내립니다.

오늘 오후 1시 45분쯤 지하철 4호선 안산역에서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발생했습니다.

승객 등 300명이 대피했습니다. 

소방 등에 따르면 무더운 날씨에 과열된 선로 위를 달리던 전동차가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면서 연기가 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파트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집안 곳곳은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방안에 있던 선풍기는 형체를 알수 없을 정도로 타버렸습니다.

소방은 선풍기 모터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처럼 선풍기도 장시간 사용할 경우 화재 위험이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5년간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로 인한 화재는 1803건에 달합니다.

채널A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박재덕
영상편집 : 이혜리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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