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지표 반전 시그널에 ‘패닉 바잉’…파도는 더 남았다

최승희 기자 2024. 8. 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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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 경기 침체 공포로 극과 극을 오갔다.

전날 폭락장을 보인 지 하루 만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코스닥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하루 만에 증시가 반등한 것은 폭락을 초래한 미국 경기 지표를 뒤집을 데이터가 일부 나오면서 불안이 다소 진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뉴욕 증시도 3대 지수가 경기침체 우려와 주말 발생한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급락세를 지속했지만, 장중 서비스업 지표를 확인하면서 초반의 '패닉셀' 양상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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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탕냉탕 오간 국내 증시

- 서비스업 지표는 예상 부합 수준
- 코스피 개미들 반발 매수세 주도
- 향후 소비자물가지수 등 분수령
- 연준 금리 등 통화정책도 변수로
- 최상목 “충분한 대응 역량 갖춰”

국내 증시가 미국 경기 침체 공포로 극과 극을 오갔다. 전날 폭락장을 보인 지 하루 만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코스닥 모두 반등에 성공했다.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가 6일 80.60포인트(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미국발 불안’에 요동친 증시

6일 국내 증시의 반등은 전날의 폭락으로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3% 오른 2522.15에, 코스닥 지수는 6.02% 오른 732.8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오후 들어 개인이 홀로 매수했고,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를 견인했다. 코스피에선 개인이 4518억 원 순매수,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209억 원, 1931억 원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에선 기관과 외국인인이 각각 1251억 원, 3576억 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4913억 원 순매도했다.

하루 만에 증시가 반등한 것은 폭락을 초래한 미국 경기 지표를 뒤집을 데이터가 일부 나오면서 불안이 다소 진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밤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나와 분위기 반전의 발판 역할을 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 6월(48.8) 보다 2.6포인트 오른 51.4를 기록하며 업황 확장세를 나타냈다. 한 달 만에 경기 확장·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회복하면서 시장 예상치(51.4)에도 부합했다. 전날 뉴욕 증시도 3대 지수가 경기침체 우려와 주말 발생한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급락세를 지속했지만, 장중 서비스업 지표를 확인하면서 초반의 ‘패닉셀’ 양상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반등 여부는 향후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와 통화 정책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폭락의 원인이 경기침체든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이든 ‘펀더멘털’이 아닌 ‘불안’이 촉발했다는 점은 같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과감한 통화완화 정책으로 불안을 잠재우고 경기에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다음 주 발표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실물경제지표 등이 증시 흐름을 좌우할 단기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 증시 안정 안간힘

전날 ‘패닉셀’이 하루 만에 진정된 것은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대응도 영향을 미쳤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전날 증시 폭락에 대해 “해외발 충격으로 주식 시장에 한해 조정돼 과거와는 상이한 이례적 상황”이라며 “정부와 한국은행은 대외 충격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정책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감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에서다. 참석자들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부각 ▷주요 빅테크 실적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동지역 불안 재부각 등을 전날 증시 폭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런 요인에 대한 미국 시장의 평가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 증시가 먼저 시작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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