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공포에 기름 부은 엔화 강세…반등했지만 불안감 여전 [뉴스추적]
【 앵커멘트 】 급락과 반등, 이틀 사이 롤러코스터를 탄 한국 증시였습니다. 경제부 김태형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렇게 다시 오를 거면 어제 그렇게까지 빠졌어야 했나 싶기도 합니다. 지금 주식시장, 어떻게 봐야 합니까?
【 기자1 】 주식시장에 영원한 하락이나 영원한 상승은 없다는 말이 맞았습니다.
어제 폭락이 '비이성적인 공포'로 초래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죠.
폭락 이후 '기술적 반등'이라는 말도 있지만, 앞선 리포트에서 보셨듯 밤사이 미국 경기 지표가 좋게 나온 게 크게 작용했습니다.
미국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직전보다 올라 경기 확장을 뜻하는 기준선 50을 다시 넘게 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좀 사그라진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2 】 아무리 그래도 경기 침체 공포라는 게 긍정적인 지표 하나 나왔다고 바로 사라지진 않을 것 같은데, 엔화 변동성도 영향을 끼쳤다고요?
【 기자2 】 네, 몇 달 사이 엔화가 정말 쌌잖아요.
100엔이 850원까지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 가는 분들도 많이 있었는데, 지난주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상황이 급격하게 달라졌습니다.
몇 주 사이 850원대에서 940원대까지 올라왔거든요, 약 10% 오른 겁니다.
문제는 엔화가 쌀 때 저금리로 빌려서 일본은 물론, 전 세계 주식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적지 않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에만 해도 일본계 자금이 16조 원가량 투자돼 있다고 합니다.
이런 자금이 미국의 AI 반도체주 급등에도 상당 부분 기여한 측면이 있고요.
그런데 갑자기 엔화가 비싸지니 더 오르기 전에 투자했던 주식들 내다 팔고 갚으려는 움직임이 생기잖아요.
그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라고 부르는데, 그 수요가 어제 폭락장에 기름을 붙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겁니다.
실제로 어제 폭락장 이후 엔화 강세가 좀 꺾이면서 오늘 국내뿐 아니라 일본 증시도 반등이 가능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박상현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엔화가 약세로 전환이 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에 대한 리스크 자체도 조금 완화된 것들이 복합적으로 아시아 증시의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금리 인상을 두고 "정치권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며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질문3 】 앞으로 증시는 계속 반등을 이어갈까요?
【 기자3 】 지금이 바닥이냐, 여기서 더 떨어질 수도 있는 거냐 이게 핵심일 텐데요.
단기 바닥은 찍었고 코스피 기준 2,600선까지는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의견부터 아래로 2,250선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분석까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핵심은 분위기를 전환해줄 긍정적인 미국 경제지표와 금리 인하 발표일 텐데요.
그때까지는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만큼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서상영 /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상무 - "단기적으로는 되돌림이 좀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고요. 올해 4분기,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면 경기 침체에 대한 부분들을 반영을 할 필요가 있어요. 대체적으로 시장은 그렇게 녹록지 않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금리 인하 시기와 정도, 엔화 가치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투자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잘 들었습니다. 경제부 김태형 기자였습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김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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