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사이드카도 발동했지만, 전문가 “저가 매수 일러”

윤주영 2024. 8. 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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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한국 등 아시아 증시가 기록적 낙폭을 일부 되돌리긴 했지만,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이상 '패닉 셀링(공황심리 매도)'을 부추긴 불안과 의구심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증시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는 아직 섣부르다는 뜻이다.

노 연구원은 "경기 의구심을 연준 등 관계 당국이 적시에 해결해 줄 것이냐, 경기 하강을 막고 성장으로 갈 것이냐 확신하기 어렵다"며 "현재 저가 매수는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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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아니더라도 경기는 둔화
"연준의 적극 대응, 엔비디아 실적
반등 계기 이전엔 관망해야" 많아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6일 한국 등 아시아 증시가 기록적 낙폭을 일부 되돌리긴 했지만,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이상 '패닉 셀링(공황심리 매도)'을 부추긴 불안과 의구심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증시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는 아직 섣부르다는 뜻이다.

이날 한국 코스피 3.3%, 일본 닛케이225 10.2% 등 아시아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되레 개장과 동시에 밀려드는 매수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도 시행됐다. 국내 양대 증시에는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정지(사이드카)가, 일본 증시에는 매매 일시정지(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이다.


불안한 증시, 언제까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적극 대응 이전에는 위로든 아래로든 증시 변동성은 클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경기 둔화 신호 때문이다. 침체 여부를 떠나 미국 실업률이 1년 새 3.5%에서 4.3%로 상승 추세인 것은 사실이다. 경기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이 간밤 2% 이상 하락했고, 중동 전운에도 원유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는 것은 경제 활력이 없다는 우려를 뒷받침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수준이 워낙 높은 상황이라 통화정책 외에는 경기 둔화에 대응할 수단들이 잘 안 보인다"며 "연준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잭슨홀 미팅 이전엔 추세적 반등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든 '엔캐리트레이드(싼값의 엔화로 금리가 높은 타국에 투자하는 것) 청산'이든 '불안'이 촉발했다는 것은 같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불안 때문이라면 연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빅테크 의구심을 해소시킬 실적 발표도 반등 계기로 거론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 증시에서 가장 핫한 테마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였는데 여기서 긍정적 전망이 나올 필요가 있다"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나오는 28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망이 나을 것... 아직 바닥 아닐 수 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 그래픽=강준구 기자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 놓아야 하는 만큼 저가 추격 매수는 섣부르다는 의견이 많다. 노 연구원은 "경기 의구심을 연준 등 관계 당국이 적시에 해결해 줄 것이냐, 경기 하강을 막고 성장으로 갈 것이냐 확신하기 어렵다"며 "현재 저가 매수는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유사시 '비중 축소' 즉 보유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단기 바닥을 확인한 되게 어중간한 단계에 있다"며 "경기 데이터와 이슈를 지켜보되, 단기적으로 확인한 바닥마저 뚫고 내려가는 모습이 보이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주식을 보유해야겠다면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보유하라는 조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저가 매수를 해야겠다면 수출주 중에서는 한국 자체적 경쟁력으로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는 방위산업이나 음식료, 내수 관점에서는 모멘텀을 받을 수 있는 금융주, 조금 더 탄력적인 수익을 보고 싶다면 바이오, 헬스케어, 제약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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