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무더기 통신조회 논란에… 도마 오른 ‘전기통신사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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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진, 언론인 등의 통신 이용자 정보 자료를 대거 조회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수사기관이 통신 이용자 정보를 임의제출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전기통신사업법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통신사업법은 수사기관 등이 수사를 위해 통신이용자의 성명, 주민등록번호, 주소, 가입·해지일 등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하면, 전기통신사업자가 수사기관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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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이용자정보 등 제공받아
2023년 463만여건이나 조회돼
일각 “오용 우려 법원 허가 필요”
수사기관 “신속수사 위해 유지”
일각에선 이 같은 전기통신사업법이 무분별한 대규모의 통신 이용자 정보 조회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헌법학자인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하면 통신조회 범위를 최소화할 동인이 생기는 반면, 법원의 허가가 필요 없을 경우 수사기관은 (통신조회) 범위를 최대한 확장해서 하게 된다”며 “법원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통신비밀보호법이 모든 경우에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사정기관의 통신 이용자 정보 수집량은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검찰과 경찰, 국정원, 공수처 등 정보수사기관이 지난해 이용자 정보를 제공받은 전화번호 수는 총 463만여건이다. 각 수사기관별로 검찰 147만9392건, 경찰 300만1115건, 공수처 2462건의 전화번호를 조회했다.
다만 수사 일선에선 이용자 정보를 조회할 때마다 일일이 영장을 발부받아야 할 경우 신속한 수사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수사기관이 보이스피싱이나 납치 피해자 확인 등 신속한 범죄수사를 위해 이용자 정보를 조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경찰은 “법원 허가를 받으려면 하루 이상이 걸리는데 그동안 피의자를 잡지 못해 2차 피해나 중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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