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자들이 바라본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김지은 기자 2024. 8. 6. 18: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습윤 폭염, 기록적인 한파, 폭우와 가뭄을 오가는 복합 이상기후 등 우리는 집을 나설 때마다 기후변화를 몸으로 느낀다.

그동안 기후변화나 감염병 연구에서 해외 데이터가 지배적이었다면, 이 책은 우리 과학자가 정립한 우리나라 데이터 기반인 점이 특징이다.

너무 많이 접해서 무뎌질 정도인 '기후변화' '기후위기' '기후재난'을 지금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지, 왜 이 시점에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을 회고해야 하는지 등 우리가 당면한 현시점의 위기를 있는 그대로 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꼭 알아야 할 필수지식
지구온난화에서 바이러스, 감염병까지
첫번째 기후과학 수업(집현네트워크 /위즈덤하우스 / 464쪽 / 3만 원)

습윤 폭염, 기록적인 한파, 폭우와 가뭄을 오가는 복합 이상기후 등 우리는 집을 나설 때마다 기후변화를 몸으로 느낀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을 경험하며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바로 눈앞에 있음을 보았다. 인터넷 창을 열면 기후변화와 감염병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는 정보들이 쏟아지고, 이 가운데 어떤 것이 '가짜뉴스'인지, 어떤 내용을 신뢰할지 고심하는 상황을 시시각각 맞닥뜨린다. 그렇다면 기후위기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논리적 판단 기준을 세울 방법은 없을까?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부터 인재까지, 새로운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각각의 현상을 따로 이해하고 배경지식을 쌓기는 어렵다. 이때 흔들리지 않는 지식을 바탕으로 유기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도록 돕는 기초과학 가이드가 필요하다. 이에 지구과학과 생명과학을 아우르는 집현네트워크의 분야별 전문가 40여 명이 지금의 기후변화 현상을 진단하고, 재난의 대응, 탄소중립에서 신재생에너지까지 과학으로 풀어내는 등 가장 첨예한 주제를 단 한 권에 담았다. 이 책은 당면한 문제를 키워드로 손쉽게 찾아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한다. 그야말로 자극적인 말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기후과학 지식'이다.

그동안 기후변화나 감염병 연구에서 해외 데이터가 지배적이었다면, 이 책은 우리 과학자가 정립한 우리나라 데이터 기반인 점이 특징이다. 극지방 해빙이 녹는데 왜 한반도에 '북극한파'가 찾아올까? 동태평양 바다가 뜨거워지는데 왜 우리나라 곡물 재배량이 영향을 받을까? 지구의 온도가 올라갈 때 우리나라에 더 강한 태풍이 더 자주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처럼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서 그 영향이 극대화되어 나타나는 중위도 한반도 연구는 주목받는다. 집현네트워크는 세계적인 우리 과학자 21명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단체로, 해외의 최신 연구와 우리나라에 맞춤한 기후과학 지식을 아울러 처음이자 유일한 '우리 기후과학 교과서'를 완성했다.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은 '기후변화'와 '감염병'을 한자리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첫 책이라는 점이다. 기후변화와 감염병, 두 재난을 함께 연구하는 방식은 이제 막 시작한 새로운 분야이며 기후위기 시대의 최신 과학이다. 끓는 바다와 대기, 녹고 있는 극지방 빙하, 사라지는 숲과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지구의 순환 방식을 알면 하나의 변화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현대 인류가 마주한 위협 가운데 최상위에 꼽히는 기후재난과 보건재난은 서로의 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간의 환경 파괴 때문에 서식지를 잃은 동물이 도시로 와 사람과의 접촉이 늘며 인수공통감염병이 새롭게 등장한다거나 극지방 얼음이 녹으며 땅속에 얼어 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퍼지는 등 두 재난은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고찰은 지구에서 인류 생존을 위한 필수 항목이 된다.

또 하나의 주요 특색으로 각 부의 앞부분에 나오는 과학 기자 윤신영의 질문들, 5편의 발제를 들 수 있다. 너무 많이 접해서 무뎌질 정도인 '기후변화' '기후위기' '기후재난'을 지금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지, 왜 이 시점에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을 회고해야 하는지 등 우리가 당면한 현시점의 위기를 있는 그대로 본다. 필요한 키워드만 골라 읽어도 배경지식을 쌓기에 충분하지만,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던지는 예리한 질문과 같이 살펴보면 자신만의 '기후정의', '신종 바이러스 대처 방안' 등 특별한 시각을 정립해나갈 수 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