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北 `8월 종파사건` 알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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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의 '8월 종파사건'은 그냥 흘려버릴 사소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8월 종파사건'을 모른다.
저자는 과거 소련 외무성이 작성한 문서, 주소련 북한대사 이상조가 남긴 자료 등을 분석해 8월 종파사건의 배경과 전개 과정, 반기를 든 혁명가들의 사투를 짚는다.
잊힌 역사를 복원하면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8월 종파사건'을 풀어간 이 책은 올 여름 무더위를 단번에 날려줄 흥미로운 역사서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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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 지음 / 푸른역사 펴냄
조선노동당의 '8월 종파사건'은 그냥 흘려버릴 사소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다. 1956년 조선노동당 안팎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그해 2월 소련공산당의 제20차 당 대회 이후 김일성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김일성 개인숭배와 당 정책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연안파와 소련파 계열이 중심이 된 반대 세력은 8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계기로 김일성 중심의 정치세력을 축출하고자 했으나 성공하지 못한다. 만일 8월 전원회의에서 들고 일어난 비판 세력이 성과를 거두어 북한 지도부가 개혁에 착수했더라면 한반도의 역사가 크게 달라졌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8월 종파사건'을 모른다. 어쩌다 그 이름을 들어본 이라도 '권력 장악을 둘러싼 북한의 계파 간 갈등' 쯤으로만 생각할 뿐이다. 왜 벌어졌는지, 어떻게 전개되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깜깜하다. 북한의 국가 건설과 계급정책에 관해 연구해온 저자는 북한의 기원과 현실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이 사건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권력 장악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으로 여기기 쉽지만, 실상은 체제 발족 이래 김일성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비판받은 유일무이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과거 소련 외무성이 작성한 문서, 주소련 북한대사 이상조가 남긴 자료 등을 분석해 8월 종파사건의 배경과 전개 과정, 반기를 든 혁명가들의 사투를 짚는다. 이를테면 흐루쇼프의 스탈린 비판 연설, 폴란드의 포즈난 폭동, 중소분쟁 등 국제적 사태가 이 사건의 추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피는 '망원경식' 조망이 그 하나이다.
진지하되 딱딱하지 않은 것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역사와 서사의 행복한 만남이라 할 이야기가 곳곳에 담긴 덕분이다. 잊힌 역사를 복원하면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8월 종파사건'을 풀어간 이 책은 올 여름 무더위를 단번에 날려줄 흥미로운 역사서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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