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미얀마 반군, 정부군에 치명타…"중국 국경 軍사령부 점령"

조윤형 기자 2024. 8. 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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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반군이 군사독재 정권에 치명타를 날렸다.

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반군부·민주 진영인 소수민족 무장단체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은 최근 북동부 샨주 최대 도시 라시오에 위치한 미얀마 정부군 지역사령부를 완전히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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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미얀마 반군이 군사독재 정권에 치명타를 날렸다.

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반군부·민주 진영인 소수민족 무장단체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은 최근 북동부 샨주 최대 도시 라시오에 위치한 미얀마 정부군 지역사령부를 완전히 점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반군이 '주요 지역군 사령부를 장악했다'고 밝혔다"라며 "이후 미얀마 군부가 중국 국경 근처 주요 군사기지에서 고위 장교들과 통신 두절돼 전장에서의 실패를 인정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라고 보도했다.

AFP 역시 4일 소식통을 인용해 "북동부사령부에 거점을 둔 미얀마 정부군이 전날 오전 퇴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얀마에 본사를 두고 있는 튀르키예 아나둘루 통신은 정부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요일 밤 고위 군 장교들과의 통신이 끊겼으며 일부는 반군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 또한 정부군과 가족 등 200여 명이 반군에 항복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군은 전국에 14개 지역사령부를 두고 있는데, 군부가 지난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지역사령부를 반군에 빼앗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청한 마을 주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머리 위로 포탄과 포격 소리가 끊임없이 퍼졌다"며 "계속 최신 뉴스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 모두는 손에 휴대폰을 든 채 불안하게 앉아 있었다. 인생에서 경험한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미얀마 군부와 해방군의 전투로 초토화된 가옥들 2024.07.01/ ⓒ AFP=뉴스1

앞서 MNDAA는 지난달 2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 국경에서 남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라시오를 점령하고 역사적 승리를 거뒀다"며 "라시오에 있는 미얀마군 북동부 사령부 본부를 완전히 점거했다"고 주장한 바. 라시오는 샨주에서 군부의 마지막 주요 방어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갈등 지도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자 싱가포르 국제전략연구소(ISS)의 분석가인 모건 마이클스는 "라시오 함락은 군부 정권에 큰 전략적 타격이 될 것"이라며 "이 도시에는 약 5000명의 정권 수비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퇴각과 항복 및 파괴 여부에 따라 군대의 전반적인 전력 태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타앙 민족해방군(TNLA)도 마찬가지로 텔레그램을 통해 "한 달간의 전투 끝에 군사 전초 기지와 정부군 사무실을 점령한 후 모곡을 완전히 해방시켰다"며 "약 30명의 군인을 포로로 잡고 200개 넘는 무기를 노획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마이클스는 "모곡의 장악은 TNLA에게는 커다란 승리이면서 군부에게는 치욕적인 패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천연 루비·사파이어 산지인 모곡은 TNLA에 엄청난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얀마의 소수 민족 무장단체들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두 개의 북동부 도시를 점령하면서 미얀마 정부군은 올해 가장 큰 패배를 맛봤다. 일각에서는 쿠데타 이후 군부가 입은 치명타 중 하나라는 풀이도 내놨다.

yoon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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