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의 ‘특별한’ 여름휴가 [유레카]

최혜정 기자 2024. 8. 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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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뒤 세번째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첫 휴가를 보내던 2022년 8월3일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방한했지만, 윤 대통령은 휴가 중이라며 만남 대신 전화 통화로 갈음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휴가 첫날(8월2일)엔 전북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휴가 기간엔 광복절 특별사면, 부동산 대책 등 현안을 챙길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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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뒤 세번째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첫날인 5일엔 경남 통영의 한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는 등 휴가 중에도 민생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역대 대통령은 통상적으로 7월 말, 8월 초에 맞춰 여름휴가를 보내왔다. 극성수기 내수 진작과 공무원 휴가 독려 차원이다. 하지만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일반인처럼 업무를 온전히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긴 쉽지 않다. 대통령들은 대개 이 기간을 인적 쇄신 또는 국정 운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1993년 청남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직후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재정명령’(금융실명제) 시행을 발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첫 휴가 뒤인 2003년 9월 새천년민주당 탈당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취임 이후 매년 휴가에서 돌아온 직후 청와대 참모진을 개편하거나 개각을 단행해 ‘휴가 후 인사’라는 관행을 만들어냈다.

윤 대통령의 지난 두차례 여름휴가는 역대 대통령의 통상적 휴가 공식에 ‘논란’이 더해진 경우다. 첫 휴가를 보내던 2022년 8월3일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방한했지만, 윤 대통령은 휴가 중이라며 만남 대신 전화 통화로 갈음했다. 아시아 순방 중이던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은 정상은 윤 대통령이 유일하다. 게다가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이 한국에 머문 시간,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뒤풀이까지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외교 실패’ 논란을 자초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휴가 첫날(8월2일)엔 전북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행사 참석(오후 5시30분)에 앞서 이날 낮 12시7분부터 4시간여 동안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임기훈 국방비서관, 국방부 차관 등과 일곱차례에 걸쳐 통화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이날은 채 상병 수사 기록이 경찰에 이첩됐다가 회수된 날이다.

윤 대통령은 올해 휴가 기간엔 광복절 특별사면, 부동산 대책 등 현안을 챙길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가 급등락 등 경제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 “무책임하게 휴가지에 있다”(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는 비판도 나온다. 세번째 휴가 역시 조용하진 않을 것 같다.

최혜정 논설위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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