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선 밥 한 그릇 2천원인데…농민들 "품값도 안 나와" 쌀값 보장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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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식당들은 공깃밥 한 공기에 2000원씩 받는데, 농민들은 밥 한 공기 쌀값으로 200원도 간신히 받는다. 생산비는커녕 스스로 일한 품값도 안 나올 지경이다."
하원오 농민의길 상임대표가 6일 오후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쌀값 보장 농민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밥한공기 쌀값 300원, 나락값 1kg 2300원 보장하라!', '쌀값은 농민값이다! 농민생존권 지켜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과 쌀 수입 금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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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나락과 피켓 들고 서울역 거리로 나서
농민의길 "5만톤 격리로는 폭락한 쌀값 되돌릴 수 없어"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서울 식당들은 공깃밥 한 공기에 2000원씩 받는데, 농민들은 밥 한 공기 쌀값으로 200원도 간신히 받는다. 생산비는커녕 스스로 일한 품값도 안 나올 지경이다.”
하원오 농민의길 상임대표가 6일 오후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쌀값 보장 농민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8개 농민단체가 모인 농민의길 회원들은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쌀 가격 보장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최는 5000명이 넘는 농민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농민들은 한 줌의 벼와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아스팔트 바닥에 앉았다. 이들은 ‘밥한공기 쌀값 300원, 나락값 1kg 2300원 보장하라!’, ‘쌀값은 농민값이다! 농민생존권 지켜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과 쌀 수입 금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쌀값을 결정하는 것은 시장원리가 아니라 정부의 의지며, 정부가 대책을 발표한 6월 말 이후 쌀값폭락이 가속화된 것 역시 정부의 의지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정부와 국민의힘이 생육 중 벼 용도를 전환하는 완충물량을 지정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내놓았는데, 40만8700t의 수입쌀은 외면하면서 쌀이 남아돈다며 수급을 조절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0월 수확기 20kg에 5만4387원까지 올랐던 산지쌀값은 올해 7월 4만4879원까지 떨어졌다.
농민들은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약속한 산지 쌀값 80kg 당 20만원 선이 무너진 것은 물론, 쌀값이 18만원 선까지 붕괴됐다고 규탄했다.
하 상임대표는 “45년 만에 최대라던 재작년 쌀값 폭락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한 번 역대급 쌀값 폭락이 찾아온 것”이라며 “10개월도 안 되는 동안 쌀값이 17.5% 떨어졌다”고 발언했다. 이어 “농민들은 20만t을 격리하라고 하는데 고작 5만 t, 그것도 올해 수매해야 될 물량에서 땡겨다가 격리하는 게 대책이냐”며 “대책 같지도 않은 게 대책이라고 나오니까 오히려 쌀값이 더 가파르게 폭락한다”고 덧붙였다.
정홍균 전국쌀생산자협회 사무총장은 “쌀 수확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쌀값이 20년 전 수준으로 폭락했다”며 “외국에 조공하듯 정부가 수입쌀로 국내쌀을 작살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빈 전농 강원도연맹 부의장은 “쌀이 살아야 전체 농사가 살고 전체 농사가 살아야 농촌이, 농민이 살 수 있다”며 “농촌 살리겠다고 갖은 복지정책을 내놓지만 결국 농촌에 사는 농민이 농사지어 살 수 있어야 답이다”고 강조했다.
김세연 (kit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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