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금체불 논란' 병원장 겸 대한사격연맹 회장…"4월부터 밀려, 2천만원 못 받아"

이희령 기자 2024. 8. 6. 18: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 경기도 용인에 있는 '명주병원' 운영
제보자 "4월부터 급여 거의 못 받아 2천만 원 밀렸다" 호소
"병원 측이 '급여 밀리는 게 불만이면 퇴사하라' 했다" 진술도
지난 7월 취임한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신이 병원장으로 있는 경기도 명주병원(종합병원)에서 '임금체불' 논란이 일자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한 겁니다.

JTBC 취재 결과, 신 회장이 운영하는 명주병원은 최근 고용노동부의 임금체불 조사와 함께 근로 감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한 관계자는 “임금체불 관련 신고가 다수 접수돼 (명주병원) 현장 조사를 했고, 사업장 근로 감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도 신고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근로 감독을 담당하는 경기지청 또 다른 관계자는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7월 2일 취임한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 경기 용인시 소재 종합병원 '명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명주병원에서 근무하다 최근 퇴사한 직원 A씨의 남편 B씨는 JTBC 통화에서 "1년 넘게 병원에서 일했는데, 임금체불 기간은 반년이 넘었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는 "병원 측이 급여를 지급해야 할 날짜에 맞춰 보내주지 않고 한 달 뒤에 주거나, 일부만 지급한 뒤 다음 달에 100만원을 주고, 그다음 월급날에 나머지 금액을 주는 등의 교묘한 방식으로 임금을 체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B씨는 또 “아내가 4월부터는 급여를 거의 받지 못해 2천만원 정도가 밀린 상태이고, 다른 직원들도 거의 4월부터 못 받았다고 한다”며 “병원 측이 직원들에게 '급여 밀리는 게 불만이면 퇴사하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온라인 구인·구직 커뮤니티에 올라온 명주병원 임금체불 문제 고발 게시글
실제로 온라인 구인·구직 커뮤니티에는 5일 전 “유명한 임금체불 기업 명주병원”이라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게시글 작성자는 “임금체불 소식을 듣고 한 달만 채우고 바로 나왔다”고 했습니다. 게시글에는 “오래 일한 사람은 거의 6개월 이상 체불되었으며, 악랄한 게 2개월 이상 체불되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일부를 지급한다면 실업급여를 못 받기에 일부러 100만원씩 가끔가다 주는 추세”, “임금체불을 당한 퇴사자들한테 임금체불 확인서를 지급하지 말라는 병원장 지시가 내려왔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일한 만큼 보상받고, 직원의 복지가 우선인 명주병원의 문화를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홍보하고 있다.
명주병원은 직원 600명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대한체육회 국가대표선수촌 협력병원으로도 공식 지정돼 있습니다. 명주병원 홈페이지에는 대한체육회와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는 홍보 게시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명주병원은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 대한 최고의 의료서비스 제공과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겠습니다”고 했습니다. 지난 5월에 올라온 또 다른 게시글에는 "당신의 행복을 실현하는 명주병원의 새 식구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일한 만큼 보상받고, 직원의 복지가 우선인 명주병원의 문화를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