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기’ 앞두고 본격화한 ‘연구모임 정치’…친문계도 활동 강화
오는 18일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서 의원들의 연구모임이 활성화하고 있다.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이 출범한 연구모임은 연임이 유력시되는 이재명 전 대표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시절 정책을 주도했던 친문재인(친문)계 의원들도 연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공부모임 ‘경제는 민주당’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이 모임은 21대 국회에서 이 전 대표가 힘을 실었던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의 연장선에 있는 단체로 평가된다.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장이었던 김태년 의원이 대표를 맡았고 84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모임은 매주 화요일마다 경제 현안 등을 두고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김 의원은 축사에서 “경제가 너무 걱정스러운데 윤석열 정부가 잘 대응할 거라고 하는 믿음이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민주당이 경제에서 유능한 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 출범을 앞두고 연구모임도 속속 출범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친명계 핵심인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회원 50명 규모의 ‘대전환시대 성장포럼’을 창립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이 전 대표의 핵심 정책인 ‘기본사회’를 논의하는 ‘기본사회포럼’이 활동을 시작했다. 이 전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기본사회란 개념을 계속 강조했는데 과거엔 인식이 잘 안됐다”라며 “이제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연구 모임은 이 전 대표와 직·간접으로 연계돼 있어, 일각에선 ‘이재명 2기’를 뒷받침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에서 기존 민주당의 입장과 다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향후 민주당이 정책 기조를 조율하는 과정에 이들 연구모임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정책 기조를 주도해온 친문계도 최근 연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친문계 의원들은 매월 첫 화요일에 모임을 갖는다는 의미의 ‘화초회’를 출범하고 활동 중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의 진성준 의원(현 정책위의장)과 한병도, 윤건영, 복기왕, 이용선, 박수현 의원 등이 참여했다. 당초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졌으나, 2주마다 모이기로 했다.
진 의장의 경우 앞서 금투세와 종부세 등을 두고 이 전 대표와 다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향후 화초회가 친문계 의원들이 각종 정책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장이 될 수 있다. 화초회 소속 한 의원은 “원칙적으로 따지면 금투세는 시행이 맞고, 종부세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게 맞다”라며 “다만 종부세는 대상자가 워낙 소수라 너무 비탄력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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