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시즌3 아크 패시브가 불만족인 이유는?
스마일게이트가 7월 10일 로스트아크 시즌3을 업데이트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다. 카제로스 레이드 1막 '에기르'는 이제 3주차를 바라보고 있다. 고대 장비 3피스가 나오며 본격적으로 4티어 아크 패시브 세팅을 준비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아크 패시브니 장신구 연마니 그림의 떡이었던 이전과 달리, 에기르 2주차였던 이번 주에는 인게임과 유저 커뮤니티에서 상세한 아크 패시브 후기가 오갔다. 아직 진화 4티어 노드를 다 찍지는 못했지만, 아크 패시브의 윤곽을 그리기에는 충분한 포인트가 쌓였기 때문이다.
기자는 다음 주에 아크 패시브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아크 패시브를 이미 오픈한 지인들에게 아크 패시브 소감을 물어봤다. 공통적인 대답은 "이전에 비해 강해지긴 강해진 것 같다"는 것이다. 다만 만족하는 유저도 있었고, 불만족을 표하는 유저도 있었다.
'상급 깨달음 물약'과 같이 특정 이슈에서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대답을 듣기도 했는데 시즌3 출시 후 기대했던 아크 패시브를 오픈하기 전 실제로 사용한 유저들의 의견을 모아봤다.
■ 불평등과 불신이 문제, 아크 패시브
시즌 3의 아크 패시브 진화 탭은 모든 캐릭터가 동일하게 적용된다. 기존에 환각, 악몽, 구원 세트를 사용하던 딜러라면 기존 세트 대신 아크 패시브 진화 노드를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딜이 상승한다. 소위 말하는 '떡작 악세', 유효 옵션 없이 연마만 해둔 장신구 수요가 증가한 것도 우선 아크 패시브를 켜고 보기 위해서다.
사멸이나 지배, 끝없는 마나 악몽 세트를 사용하던 일부 딜러들이 아니라면 아크 패시브 캐릭터가 3티어 기존 캐릭터보다 강한 것은 분명하다. 또한 아직 고대 장비 교체 중이라 진화 탭의 모든 노드를 활성화한 것도 아니고, 도약 탭은 공개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왜 벌써부터 아크 패시브에 불만을 가진 유저들이 많은 것일까. 바로 '불평등'과 '불신' 때문이다.
브레이커를 예시로 들어보자. 권왕파천무 브레이커는 목 마르던 경직 면역 호신강기, 신규 딜링 스킬 '권왕십이식: 풍랑' 등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는 노드들을 받았다. 반면 수라의 브레이커는 이미 충분한 호신투기 받는 피해 감소 증가, 무아지경으로 인한 족쇄 추가를 받아 상대적으로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본 체급이 높은 최신형 딜러 브레이커도 비교되는데 애매한 성능을 가졌던 기존 캐릭터는 더 처참하다. 일격필살 스트라이커가 대표적인데, 깨달음 4티어 메인 노드 구슬의 축복을 찍으면 오히려 총 딜량이 감소하는 놀라운 현상을 볼 수 있다. 오의난무 스트라이커 역시 메인 노드 오의연계로 운룡각 사용을 막아 포지셔닝 스트레스만 더 심해졌다.
데모닉 역시 현재 모든 직업 각인 깨달음 노드에 문제가 있는 클래스다. 완벽한 억제 데모닉 4티어 메인 노드 '스톰 그라인딩'은 3스택 발동 시 주는 주는 피해 증가 효과 및 잠식 해방 관련 모든 노드가 적용되지 않는다. 멈출 수 없는 충동 데모닉 4티어 사이드 노드 '침식'은 피격 이상, 상태 이상에 걸릴 시 스택이 감소하는데 스페이스 바, 피격 면역 스킬을 사용해도 스택이 날아간다.
내가 현 상태보다 강해지고 약해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른 직업은 아크 패시브로 부족한 곳과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날아오를 때, 설계 의도조차 짐작이 되지 않는 애매한 아크 패시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아크 패시브를 받는다고 생각해보자. 자연스레 박탈감과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아직 초각성 업데이트 전이라 도약 탭도 닫혀 있고, 현재 상황에서 모든 아크 패시브 성능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저 입장에서는 "아크 패시브도 이런데 초각성이라고 과연 잘 받을 수 있을까"라는 불신과 회의감을 가지게 된다.
■ 상깨물 대체 언제 먹어요, 강제 내실로 인한 피로감
전투 레벨 상승과 고대 장비 교체로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진화 포인트와 달리 깨달음 포인트는 소위 말하는 '내실', 수집형 콘텐츠에 깨달음 포인트 물약 형태로 분산돼 있다. 깨달음 4티어 노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에포나 평판, 모험의 서 수집 등 강제적으로 내실 콘텐츠를 수행해야 한다.
"내실을 스펙 업 요소로 만들지 않겠다"던 시즌2의 약속을 어긴 것은 논외로 하자. 에포나 평판과 모험의 서 수집은 확정이라 언젠가는 먹을 수 있겠다는 희망이라도 있다. 필드 보스 세베크 아툰이 확률로 드롭하는 '상급 깨달음 물약'이 문제다. 이걸 먹고 안 먹고의 차이가 4티어 메인 노드 레벨을 가르는데, 대체 언제 먹을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시즌3 업데이트 이후 꼬박 꼬박 세베크 아툰을 잡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상급 깨달음 물약을 먹지 못했다. 내실 콘텐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매일 가야 하는 상황 자체도 스트레스 받는데, 심지어 언제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특정 직업 각인의 경우 메인 노드 활성이 7%에서 10% 정도의 대미지 차이를 내기도 한다. 이용자들은 "내실 완화하겠다고 내실 익스프레스도 출시했었는데 왜 도로 회귀하냐", "필수 스펙 업 요소 내실에 안 넣는다며", "필드 보스 갈 때마다 스트레스 받는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그래서 얼마나 강해졌는데? 미흡한 관련 시스템
아크 패시브가 업데이트된 날, 많은 유저들이 트리시온에서 어떤 세팅이 가장 강력할 지 연구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접속했다. 그러나 패치 후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트리시온 수련장에서는 4티어 세팅을 제대로 시험해볼 수 없다. 4티어 보석과 룬 적용은 물론 스킬 레벨 역시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그나마 시즌3 아크 패시브는 장신구에 각인이 묶여 있지 않아 각인 세팅은 어렵지 않지만, 실전 서포터 버프를 상정한 최대 마나 증가와 정기 흡수 세팅, 유물 각인서 채용 유무, 보석 변환 및 배치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 다양한 세팅에 따른 딜량을 노 코스트로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점도 트리시온 수련장의 장점이었는데 시즌3에서 사라진 것이다.
아크 패시브에서 직업 각인과 채용 각인이 분리됨에 따라 이 캐릭터가 직업 각인을 대체 뭘 채용했는지도 알 수 없다. 보통은 특성비로 구분하는 편이지만 잔재된 기운과 버스트 블레이드, 세맥타통과 역천지체 기공사는 모두 극 특화 세팅을 사용해 구분이 쉽지 않다.
로스트아크는 직업 각인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지며 무력화, 카운터, 부위 파괴 등 기믹 처리에서의 강점도 다르다. 질풍노도와 이슬비 기상술사처럼 아예 시너지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공대장 입장에서는 시너지, 기믹 처리, 딜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파티를 구성하는데 모집 단계부터 애로사항이 꽃핀다.
게다가 누가 어떤 노드를 찍었는지 알 수 없으니 유저들 간의 정보 교류도 불가능하다. 전투정보실에서 유명 유저의 세팅과 스킬을 참고하는 것처럼, 동일 직업 다른 유저의 세팅도 참고하고 싶은데 캐릭터 정보창에서 활성화 노드를 보여주지 않는 것을 답답해하는 유저들도 많다.
물론 전재학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디렉터가 "아크 패시브에 변화의 정도가 부족하거나 운용 방식에 불편함이 없는지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에기르 3주차를 클리어하면 고대 장비 3부위가 나와 아크 패시브 활성화 딜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저들은 아크 패시브의 합리적인 개선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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