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역에 ‘여행금지’ 발령
“여행 취소…체류 국민 즉시 철수 당부”
외교부가 6일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라 이스라엘과 레바논, 이란 등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를 7일 0시부터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북부와 레바논 남부의 양국 접경지역에는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가 발령됐다. 이스라엘 및 레바논의 접경지역과 가자지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는 현재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 발령 중이다.
이란은 기존에 발령된 일부 국경지역에 대한 여행경보 3단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2단계(여행자제)인 나머지 지역은 이번에 특별여행주의보(2.5단계)로 격상됐다. 현재 3단계가 적용된 지역은 터키·이라크 국경 지역, 시스탄발루체스탄주 및 페르시아만 연안 3개주(후제스탄·부세르·호르모즈건) 등이다.
외교부는 “이번 조정을 통해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접경지역에 여행을 계획했던 국민들은 (계획을) 취소하고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은 즉시 철수해주길 당부한다”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여행경보 4단계 발령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에 방문·체류하는 경우, 여권법 등 관련 규정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에 550여명, 레바논에 120여명, 이란에 110여명의 한국 국민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중동지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최고 군사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잇달아 사망했다. 이에 이란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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