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도 ‘대기자금’ 늘어…개미들 저가 매수 노리나

조해영 기자 2024. 8. 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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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을 보인 5일,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은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심으로 투매에 나선 기관 등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지난 5일에 이어 반등에 성공한 이날까지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는데, 현재 주가 수준을 저점으로 인식한 개인투자자들이 반대매수에 나서기 위해 자금줄을 먼저 든든히 채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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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급락했던 코스피가 6일 80.60포인트(3.3%)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41.59p(6.02%) 오른 732.87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을 보인 5일,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은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의 타이밍을 살피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 누리집을 보면, 5일 투자자예탁금은 59조4876억원으로 전 거래일(2일·53조8679억원)보다 5조6197억원 늘었다. 비율로는 10.43% 증가다. 올해 들어 투자자예탁금이 전 거래일에 견줘 10% 이상 늘어난 것은 연초(1월2일·12.78%) 이후 처음이다. 증가 폭도 연초 이후 최대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심으로 투매에 나선 기관 등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지난 5일에 이어 반등에 성공한 이날까지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는데, 현재 주가 수준을 저점으로 인식한 개인투자자들이 반대매수에 나서기 위해 자금줄을 먼저 든든히 채운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천억원을 넘게 순매도한 데 이어 6일에도 순매도세를 보인 반면에, 개인은 5일에는 1조6945억원, 6일에는 4529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거나, 보유주식을 팔고 난 뒤에 찾아가지 않은 금액이다. 이 때문에 증시에 언제든 투입될 수 있는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며,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올해 초 59조원을 웃돌던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연초 증시 부진에 1월 중에는 50조원 미만까지 줄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54조원, 8월2일에는 53조원대까지 감소했다가 1거래일 만에 6조원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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