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만큼 힘들어" 故이선균 향한 조정석·유재명 그리움
조연경 기자 2024. 8. 6. 18:00
배우 조정석과 유재명이 동료 고(故) 이선균을 추억 하면서, 그의 유작이 된 작품을 관람한 소감을 전했다.
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행복의 나라(추창민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조정석은 "역할로 따지면 이선균과 제가 한편이고, 유재명과 적대적인 관계였는데 현장에서는 흡사 삼형제처럼 지냈다. 큰 형, 작은 형, 막내 같은 느낌으로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앞선 제작보고회 때 한 차례 언급하기도 했던 것처럼 조정석은 이선균에 대해 "너무 좋은 형이자, 연기 열정이 뜨거운 배우였다. 카메라 밖에서는 누구보다 따뜻했다"며 "이 영화를 형과 함께 하게 돼 지금도 너무 좋고 행복하다. 저에게는 그런 기억 밖에 없다"고 밝혔다.
영화는 '우리는 이선균과 함께 했음을 기억합니다'라는 자막으로 애도와 함께 그를 향한 마음을 각인 시켜 둔다.
유재명은 "개봉을 앞두고 힘든 일들이 많았는데, 많은 분의 도움과 용기, 결정으로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많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면서 "사실 영화를 보면서 오롯이 작품으로 볼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이선균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겹치면서 꽤 힘들어지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특히 극 말미 박태주가 정인후에게 '당신 참 좋은 변호사야'라고 말하는데, 꼭 선균이가 정석이에게 '너는 참 좋은 배우야'라고 다독여주는 것처럼 들렸고, 그 다음 컷에서는 정석이가 선균이에게 '형도'라고 답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얼마 전 우연찮게 들은 라디오 오프닝에서 '영화는 다시 찾아볼 수 있지만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는 멘트가 나오더라. '행복의 나라'를 통해 이선균이라는 배우를 다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배우를 하는 우리들의 어떤 행복이 아닌가 싶었고, 힘들었지만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먹먹한 마음을 토해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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