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패트 대응 TF 출범···친윤계 달래기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건 재판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전당대회 중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취소 부탁 공개와 관련해 친윤(윤석열)계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던 한 대표가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친윤계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패스트트랙 사건 재판 대응 TF를 발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패스트트랙 사건은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서 여야의 전·현직 국회의원, 보좌진 37명이 4년째 재판을 받고 있다”며 “정치의 사법화를 막고 여야 협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기존 재판 내용을 분석하고 향후 법률 대응 과정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 대변인은 한 대표 지시사항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한 대표가 지시했다”며 “화합의 차원의 의미도 당연히 있고,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당 차원에서 지원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TF 팀장은 주진우 의원이 맡는다. 검사 출신인 주 의원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냈다. TF팀은 변호사 출신인 우재준 의원, 법학을 전공한 김재섭 의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TF팀에 참여하는 의원들은 당내에서 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주 의원은 “패스트트랙 사건은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저지하기 위해 국민의힘 선배 의원, 보좌관들께서 헌신하신 사건으로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해 방어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가 패스트트랙 사건 재판 대응 TF를 출범시킨 것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있었던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친윤계 의원들을 달래기 위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지난달 17일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와 설전을 벌이다가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한 적 있지 않느냐”며 나 후보의 형사 사건 청탁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달 18일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는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대표를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사태가 커지자 한 대표는 같은 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 대표는 당선 이후 윤 대통령과 친윤계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려가며 당정 관계를 풀어나가려고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일부 친윤계 의원들이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를 반대하자 윤석열 대통령에게 먼저 독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 대표와 1시간30분간 만났고 윤 대통령으로부터 당직 인선과 관련해 “당대표가 알아서 잘해달라”는 메시지를 듣고 왔다. 한 대표는 지난달 26일 전당대회 기간 중 자신이 제안한 제3자 추천 특검법에 대해서도 “제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당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설명드릴 생각”이라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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