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비수기' 2분기 영업익 적자 전환…상반기 매출은 사상 최대

하반기 중단거리 노선 시장점유율 확대 계획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279억원, 영업손실 95억원, 당기순손실 214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제주항공이 창립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에는 영업손실 9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279억원, 영업손실 95억원, 당기순손실 214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9671억원, 영업이익 656억원, 21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 30.1% 감소, 68.1%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창립 이후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제주항공은 고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한 물가 상승이 겹치면서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말했다. 통상 항공업계에서는 2분기를 전통적인 비수기로 보고 있다.

올해 평균 환율은 1371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60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 대비 200원가량 증가해 환율 변동에 따른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유가 등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하반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자 △중단거리 노선 시장점유율(M/S) 확대 △인도네시아 발리/바탐 취항 등 노선 포트폴리오 다각화 △구매기 도입으로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구매 항공기 2대 도입을 시작으로 기단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매 항공기는 환율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는 임차료와 정비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항공기 및 부품 등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14일 인천~가고시마 노선을 주 3회로 운항하는 등 일본 간선 노선 확대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계 시즌부터 인천~발리/바탐 노선을 신규 취항해 합리적인 운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환율에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지 못했으나 전통적 비수기인데도 중단거리 노선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라며 "경쟁사 대비 월등한 원가경쟁력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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