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종별] 괴물 슈터 탄생 예감, 김승우-심주언 다음은 백경의 차례

영광/서호민 2024. 8. 6. 17: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영광/서호민 기자] 또 한명의 괴물 슈터 탄생 예감? 백경(190cm,F)의 슈팅력이 제대로 물올랐다.

건국대는 5일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79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대부 결승전에서 동국대를 58-55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 2022년 이후 2년 만에 종별선수권 우승 트로피 탈환했다.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는 18점 13리바운드 2스틸 2블록슛을 기록한 프레디였지만, 최고의 순간을 장식한 선수는 따로 있었다. 후반 3, 4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터트리며 역전승을 이끈 1학년 슈터 백경이었다.

팀이 21-27로 뒤지고 있던 전반까지만 해도, 백경의 기록은 좋지 못했다. 야투 3개를 던져 모두 허공에 날렸다. 5일 연속 경기를 치른 탓일까. 확실히 평소보다 컨디션이 떨어져 보였다.

그러나 경기가 클러치 타임으로 향할수록, 백경의 슛감 역시 날이 서기 시작했다.

백경은 종료 3분 20여초를 남기고 김준영이 탑에서 시작한 건국대의 공격, 백경은 오른쪽 코너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 수비수가 다른 선수에게 집중해 얽힌 사이, 백경이 베이스라인을 전력 질주했다. 그렇게 왼쪽 코너에 당도해 올린 3점포는 그대로 림을 통과, 56-53을 만드는 역전 득점이 됐다.

백경의 외곽슛으로 분위기를 바꾼 건국대는 김준영의 자유투 득점을 더해 58-55로 승리에 한발 더 다가섰다. 경기는 결국 건국대의 승리로 끝났다. 백경의 최종 기록은 32분 55초를 뛰면서 12점(3점슛 4/8) 7리바운드 2스틸.

백경은 결승전이 끝난 뒤 역전 3점슛 상황에 대해 묻자 “패턴은 아니었다. 상대 수비수가 매치를 찾지 못해서 반대편으로 돌아서 슛 기회를 엿봤다”며 “경복고 시절에도 클러치 상황에서 3점슛으로 경기를 뒤집은 기억이 많다. 그런 상황을 많이 경험해봤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자신있게 슛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경복고 3학년 시즌에 경기당 2.6개의 3점을 터트리기도 했던 백경은 신입생 시즌을 앞둔 동계 훈련 당시부터 건국대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받는 슈터였다. 그리고 지난 MBC배에서 폭발력을 코트 위에서 보여주며 건국대의 10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백경은 지난 3일 성균관대와의 예선 경기에서 3점슛 7개를 터트리는 등 폭발력을 종별대회에서도 이어갔다.(*백경은 이번 종별대회 5경기에 출전해 평균 12.3점을 올렸고 3점슛 은 무려 46.3% 확률로 경기당 3.3개를 꽂아넣었다.)

건국대 문혁주 코치는 최근 백경의 상승세와 관련해 일화를 공개했다. 문혁주 코치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자신을 내려놓은 게 컸다”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문혁주 코치는 “전체적인 기량이 좋고 슈팅력도 뛰어난 선수다. 그런데 전반기 리그 때는 자기 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포지션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했다. 1학년으로서 해야될 역할이 있는데 슛 안 쏘고 너무 1대1 개인기, 드리블을 많이 가져가면서 돌파로만 득점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본인이 잘하는 걸 버리고 1옵션을 하겠다니 나로서도 답답했다. 또, 우리 팀은 볼 핸들러가 둘이 뛰기 때문에 세명의 볼 핸들러는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계속 말을 이어간 문혁주 코치는 “(백)경이와 면담을 크게 한번 했다. 소통을 통해서 서로 맞춰갔다. 그리고 면담 이후로 하드 트레이닝을 했다. 하드트레이닝을 하면서 체력이 올라왔고 슈팅 역시 연습량을 늘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성공률이 올라갔다. 현재 팀에서 백경, 이주석이 슈팅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들려줬다.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기회를 부여 받고 있는 백경이 지금처럼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건국대의 내년, 내후년 시즌을 바라봤을 때도 분명 반가운 일이다. 더구나 프로에서 2번으로 뛰기에 메리트 있는 신장에 슈팅력도 좋기에 향후에 수비력만 보완한다면 더 매력적인 슈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문혁주 코치는 “슈팅적인 부분은 프로 관계자들도 관심 가질 정도로 탁월하다. 수비도 스텝이 느리지만 나쁜 게 아니다. 센스, 노련함이 돋보인다”면서 “(백)경이도 본인 만의 농구 철학이 있을 테고 코칭스태프 역시 코칭스태프대로 플랜을 갖고 있다. 잘 맞춰봐야 한다. 내년에는 한 학년 더 올라가니까 장점인 슈팅은 기본으로 가져가되, 공격으 다양성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김동욱 조선대 코치님과 LG 유기상 선수를 닮고 싶다. 김동욱 코치님은 코트 전체 흐름을 읽는 능력이 좋고 패스 길도 잘 보신다. 유기상 선수는 슈터로서 클러치 상황에 슛을 터트릴 수 있고 또, 무엇보다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 슈팅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수비라고 생각한다. 유기상 선수처럼 3&D 플레이어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백경.

유기상-김승우(연세대)-심주언(고려대). 해가 갈수록 한국농구 슈터 기근을 의심하고 또 걱정하지만, 대학리그에선 매년 이목을 끌만한 슈터들이 1~2명씩 나오고 있다. 자, 다음은 백경의 차례다.

#사진_유용우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