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임무를 수행했을 뿐인데”…박정훈 대령, ‘박종철 인권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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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제20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 대령은 수상소감에서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법대로, 원칙대로 사건을 수사하고 관련 내용을 보고했으며 경찰에 이첩했을 뿐"이라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을 뿐인데 박종철 인권상을 받게 되다니 이것이 맞는 것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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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제20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종철기념사업회는 “박 대령이 국가의 과오로 초래된 병사의 죽음 앞에 군인이자 시민으로서 도리를 다하고자 했으며, 그 과정에서 사적폭력으로 변질된 국가권력의 외압에 정면으로 맞섬으로써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시대에 정의와 진실을 향한 이정표가 됐다”고 6일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 대령은 수상소감에서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법대로, 원칙대로 사건을 수사하고 관련 내용을 보고했으며 경찰에 이첩했을 뿐”이라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을 뿐인데 박종철 인권상을 받게 되다니 이것이 맞는 것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너의 죽음 앞에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지금도 그 약속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20살 꽃다운 나이에 허망한 죽음을 맞이한 채상병에게 박종철 인권상의 영예를 돌리고 죽음의 의미를 기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감사히 수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령은 지난해 7월20일 경북 예천에서 수해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순직한 채상병의 순직사건 조사를 직접 지휘했다. 박 대령은 채 상병 사건 조사 기록을 경찰에 이첩했으나, 이 과정에서 이첩 보류 지시를 어기고 이첩을 강행했다며 현재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8일 오후 3시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박종철센터에서 열린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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