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성공한 코스피…일시적 발작일까, 위기의 전조일까
아시아 증시가 6일 급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5일 역사적인 주가 폭락으로 ‘최악의 하루’를 맞이했던 코스피 지수는 경기침체 공포를 극복하면서 3%대 반등했다. 이때문에 ‘검은 월요일’ 사태가 일시적 발작에 불과한지 위기가 찾아오는 전조일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여전히 경기 침체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데다 위축된 투심을 반전시킬 요인들이 적어 다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0.60포인트(3.3%)오른 2522.15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하락폭(234.64)의 3분의 1 가량을 하루만에 회복한 셈이다. 전날 11.3% 급락했던 코스닥 지수도 반등해 전거래일보다 41.59포인트(6.02%)오른 732.87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9시6분엔 코스피200선물지수와 코스닥150지수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전날 매도 사이드카 발동된 데 이어 다음날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은 전날 폭락으로 무너진 시총 2000조원대를 바로 회복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전날 10% 넘게 하락한 삼성전자는 1100원(1.54%) 오른 7만2500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9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4517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이 3547억원을 순매수, 개인이 4912억원을 순매도했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전날보다 10.23% 올랐으며, 대만 가권지수도 전장보다 3.38%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 이후 발표된 미국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확장세를 보이는 수치로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진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날 달러당 141엔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이 이날 145엔까지 오른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호한 지표에 경기침체 우려가 진정됐고 국내 증시가 기술적 반등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라고 하지만 예기치 못한 위험인 ‘블랙스완’이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는 공포가 여전히 크다. 여기에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이 격화되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 있다. 앞으로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해지면 이날 반등은 일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도 크다. 또 ‘빚투’에 나선 투자자들이 폭락장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주식이 강제로 처분돼 증시의 하락폭을 키울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의 척도인 신용거래융자액은 지난 5일 19조2941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달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주목된다”며 “엔비디아의 실적 반전이 없다면 기술주들은 조정이 이어지고 이는 전체적으로 글로벌 증시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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