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해기사 원양어선 기피 AI·드론 활용 업무 줄인다

김규식 기자(dorabono@mk.co.kr) 2024. 8.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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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이 해기사의 고령화가 심각해지자 원양사 가운데 처음으로 어군 탐지 활동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다.

그만큼 원양어선 해기사 업무가 정신적·체력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인데 동원그룹은 이를 첨단기술을 활용해 덜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드론을 통해 수집한 어군 정보를 AI 기술과 연계하면 원양어선의 동선을 효율화할 수 있어 해기사의 업무 부담을 대폭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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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MZ선원 확충 나서
인력 고령화 대응에 총력

동원그룹이 해기사의 고령화가 심각해지자 원양사 가운데 처음으로 어군 탐지 활동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다. 마치 비행기 조종사처럼 운항 과정을 자동화해 업무 부담을 덜어 우수한 젊은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해기사의 고령화 수준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 6일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원양어선 해기사 1104명 가운데 60세 이상 비율은 38.2%에 이르렀다. 2017년까지만 해도 이 비율은 19.0%에 그쳤는데 두 배로 높아진 것이다.

원양어선 해기사 숫자 자체도 이 기간 21.5% 감소했는데, 남아 있는 인력마저도 고령층 비율이 높아 향후 5~6년 뒤에는 원양어선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수산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매해 해기사 인력을 500명가량 배출한다"면서 "이들 가운데 상선이 아닌 원양어선을 타는 비율은 5% 수준에 그친다"고 밝혔다.

그만큼 원양어선 해기사 업무가 정신적·체력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인데 동원그룹은 이를 첨단기술을 활용해 덜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동원그룹이 주목한 기술은 AI다. 동원그룹은 2020년 11월 대표이사 직속으로 동원산업에 AI혁신실을 두고 전문가를 자체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AI 기술은 주로 어군을 탐지할 때 활용한다. 원양어선은 워낙 넓은 바다를 항해하기 때문에 수중음파탐지기와 레이더만으로 어군을 탐지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어떤 바다에 가야 어군을 찾을 수 있는지는 경험 많은 해기사의 직관에 의존하게 되는데, 어군 정보 전체를 모아 AI 기술을 활용하면 탐지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동원그룹은 그동안 헬기 대신 드론을 활용해 어군의 이동 경로를 관찰하면서 비용을 대폭 줄였다. 드론을 통해 수집한 어군 정보를 AI 기술과 연계하면 원양어선의 동선을 효율화할 수 있어 해기사의 업무 부담을 대폭 덜 수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고급 인력을 해외에 빼앗길 경우 노하우도 함께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원그룹은 참치 선별 작업에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참치캔에 들어가는 참치의 이물을 선별하는 과정은 여전히 상당 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AI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하면서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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