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폭락, 오늘은 폭등…"당분간 불안정" 무서운 글로벌 증시
"어제는 폭락, 오늘은 폭등."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3217.04포인트(10.23%) 오른 3만4675.46에 마감했다. 하루 전에는 역대 2위 하락률인 12.4% 폭락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날은 기존 최대폭(포인트) 상승일인 1990년 10월 2일 기록을 깼다. 전날 12.2% 급락했던 토픽스지수도 9.3%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도쿄일렉트론과 어밴테스트가 각각 19%, 15% 뛰었고 수출주에서도 토요타자동차가 14% 상승했다. 전날 8.77% 급락한 코스피지수도 이날 3.3% 올랐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3.38% 강하게 뛰었다.
이날 아시아 증시의 동반 급등은 전날의 낙폭이 과하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 크다. 일본 증시는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일본의 6월 노동자 실질임금이 2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즈호증권은 "전날의 주가 폭락으로 이미 엔고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닛케이 신문도 "반등세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엔/달러 환율이 오름세로 전환(엔화 약세)한 것도 수출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volatility index)는 전날의 38.57에서 14.91% 낮아졌으나 여전히 30을 넘어 32.82를 기록하고 있다. VIX 지수가 30을 넘는 것은 시장에 극심한 혼란이 발생한 상태임을 뜻한다. 닛케이 평균 주가의 예상 변동률을 나타내는 닛케이 평균 변동성 지수(VI)도 50으로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높아진 상태로 여겨지는 20을 크게 웃돈다.
필립증권의 마스자와 나가히코 주식부 트레이딩 헤드는 "엔캐리 트레이드로 자금을 늘려 주식에 투자하고 있던 층에게는 환전의 전제(일본 저금리)가 바뀌었다. 자금 부족에 빠진 개인이나 펀드가 적지 않아, 간단하게 다시 리스크를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당시 일본 증시가 바닥을 치고 안정화되기까지는 2~3개월이 걸렸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증시가)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처럼 당분간 불안정한 시세가 이어지기 쉽다"고 전망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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