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아파트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전례 없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시와 서구, 지역 정치권이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단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6일 전기차 화재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행정안전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망자가 없는 사회재난 발생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올해 1월 충남 서천시장 화재와 2016년 11월 대구 서문시장 화재 때도 요청이 있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행안부 "사망자 없는 사회재난 선포 사례 없어"
인천시와 서구, 지역 정치권이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단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부는 "사망자가 없는 사회재난 발생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전례가 없다"며 부정적이다.
인천시는 6일 전기차 화재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행정안전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인천 서구와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와 인천시에 요청했다. 이용우(인천 서구을) 민주당 의원은 "수백 명의 이재민이 학교 체육관이나 행정복지센터 강당을 떠돌고 있다"며 "한시라도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행안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은 통상 지방자치단체장이 요청하면 31개 부처 위원으로 구성된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 후 대통령 재가를 거쳐 선포된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복구비의 일부를 국고 지원받아 지자체는 재정 부담을 덜고, 피해 주민은 국세·지방세, 건강·연금보험료, 통신·전기요금 등의 경감 또는 납부유예 혜택을 받는다.
사회재난 선포 사례는 12건 불과... 모두 사망자 발생
그러나 소관부처인 행안부는 난색을 표했다. 인명·재산 피해 정도, 관할 지자체의 재정 능력 등을 감안할 때 재난 수습이 곤란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사망자가 없는 사회재난 발생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올해 1월 충남 서천시장 화재와 2016년 11월 대구 서문시장 화재 때도 요청이 있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재·붕괴 등의 사회재난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경우는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방화 △양양 산불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세월호 침몰 △코로나19 △이태원 압사 등 12건에 불과하고, 모두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편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쯤 청라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아파트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이 다쳤다. 또 차량 72대가 모두 불에 탔고, 70여 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배관과 전선도 녹아내려 아파트 14개 동 1,581가구 전체에 수도 공급이 끊기고, 5개 동 477가구가 정전돼 이날 오전 기준 264가구 822명이 임시 대피소 10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화재 복구와 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과, 유입된 매연재 청소 등에는 수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발화점으로 지목된 전기차에서 배터리팩을 떼내 정밀 감정을 하는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전기차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 16분쯤 주차된 이후 운행이나 충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옆집 친구' 한국 내쳤던 일본… 공격하고 보니 '큰손' 이었다 | 한국일보
- [단독] 성관계 빌미로 강요, 호텔서 와인 절도… '마약 동아리' 회장에 "터질 게 터졌다" | 한국일
- 안세영 '작심발언' 후 SNS에 "은퇴로 곡해 말아달라" | 한국일보
- [현장] "한국 친구 많이 사귀고 싶어요"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 입국 | 한국일보
- 사격 금메달 반효진에 장학금 준 아워홈…"엄마가 10년 직원" | 한국일보
- 中 허빙자오가 소중히 들어보인 스페인 팀 배지... 올림픽 수놓은 스포츠 정신 | 한국일보
- 사격 銀 김예지 "무명으로 20년... 부끄러운 엄마 되지 말자 결심" | 한국일보
- 위스키로 욕망과 분노 조절하는 세상 쿨한 여자, 전도연이라 가능했다 | 한국일보
- '현실판 매드맥스'? 뒷바퀴에 흉기 장착한 오토바이 | 한국일보
- 20년 전 죽은 정은임이 떨리는 목소리로 라디오를 진행했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