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도 ‘금융권 낙하산’ 합류하나…보험연수원장 단독 후보

이주빈 기자 2024. 8. 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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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이 보험연수원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보험연수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6일 "제19대 보험연수원장 후보로 하 전 의원을 단독 추천하기로 결의했다"며 "보험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교육기관인 보험연수원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하 전 의원이 보험연수원장이 되면 3번 연속으로 보험 관련 경력이 없는 3선 정치인이 원장 자리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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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관련 경력 없는 3선 정치인이 맡는 셈
지난 2023년 11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22대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이 보험연수원장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보험 분야 경력이 없는 정치권 인사가 내정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수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6일 “제19대 보험연수원장 후보로 하 전 의원을 단독 추천하기로 결의했다”며 “보험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교육기관인 보험연수원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미래 경쟁력을 갖춘 보험연수원을 만들겠다”며 “저는 지난 총선 이후 짧지 않은 성찰과 모색의 시간을 가졌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우리 사회를 위해 기여할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 전 의원이 보험연수원장이 되면 3번 연속으로 보험 관련 경력이 없는 3선 정치인이 원장 자리를 맡게 된다. 보험연수원장 자리가 정피아(정치권+마피아)의 단골 낙하산 자리로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8대 원장은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대는 정희수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원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하 전 의원이 추천되면서 ‘보은 인사’가 현실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 전 원장의 임기가 지난 1월 끝났으나 7개월이 되도록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22대 국회에 입성하지 못한 정치권 인물을 내정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하 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금융권 정피아 논란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차순오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이 수출입은행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에는 증권 정보기술(IT) 전문 기관인 코스콤 신임 사장 후보로 윤창현 전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금융계에서는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에 대거 낙선한 국민의힘 전 의원들이 낙하산 부대로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았다.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임기는 지난 2월 끝났지만, 아직 후임자 인선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권 인사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태종 금융연수원장의 임기도 지난 4월 만료됐으며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오는 11월 임기를 마무리한다.

한편 하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9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에서 코레일 자회사를 언급하며 “관련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는 외부 낙하산 출신 인사가 임원을 맡으면 회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하 전 의원은 “회사 사규나 지침에 내부출신 임원을 반드시 선발하도록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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