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0승 투수보다 뛰어난 경력…KIA 151km 우승청부사 언제 나오나 "시험 등판 자체가 없다"

윤욱재 기자 2024. 8. 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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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새 외국인투수로 합류하는 좌완투수 에릭 라우어는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36승을 기록했던 선수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윤욱재 기자] 정규시즌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IA가 메이저리그 통산 36승을 따낸 거물급 외국인투수를 전격 영입했다. 바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었던 에릭 라우어(29)가 그 주인공이다.

KIA 타이거즈는 6일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KIA는 지난 5일 KBO에 윌 크로우와 캠 알드레드의 웨이버 공시 신청을 마친 상태다.

KIA 구단은 "라우어는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이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190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시속 151km의 빠른공과 낙차 큰 커브가 위력적이다"라고 라우어를 영입한 배경을 밝혔다. 라우어는 지난 5일 오후에 입국했으며 6일 오후 메디컬 체크 등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라우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라우어는 오늘(6일) 메디컬 테스트를 하고 내일 야구장에 출근할 것이다. 내일 불펜 피칭 일정을 잡은 상태다. 한번 지켜보고 언제쯤 등판이 가능할지 서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라고 라우어의 향후 일정에 대해 공개했다.

"좋은 투수인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 새로운 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최대한 줄 것이다"라는 이범호 감독은 "미국에서 7월 말에도 한 경기에 100구 이상 던졌다고 하더라. 바로 등판해도 문제 없이 80~100구 정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시험 등판 자체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항간에서는 벌써부터 KIA가 '우승 청부사'를 영입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LG가 최근 현역 메이저리거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영입한 것처럼 KIA도 '승부수'를 띄웠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좋은 외국인투수 만으로 우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선발투수진에서 힘이 떨어진 상태인데 좋은 투수가 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너지가 올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 KIA 구단은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에 대해 "190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시속 151km의 빠른공과 낙차 큰 커브가 위력적이다"라고 평가했다.
▲ KIA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는 메이저리그 시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등에서 뛰었다.
▲ KIA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는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이던 2022년 29경기에 나와 158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샌디에이고에 지명된 라우어는 2018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 그해 23경기 모두 선발투수로 등판해 112이닝을 던져 6승 7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하면서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이던 2019년에는 30경기에 등판해 149⅔이닝을 소화하면서 8승 10패 평균자책점 4.45를 남긴 라우어는 그해 11월 루이스 우리아스와 함께 밀워키로 트레이드되면서 이적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라우어와 우리아스를 밀워키에 내주는 조건으로 잭 데이비스와 트렌트 그리샴을 받아들였다.

밀워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0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이 치러졌고 라우어는 4경기에 나와 11이닝을 던져 2패 평균자책점 13.0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당시 어깨 부상을 겪기도 했던 라우어는 2021년 24경기에 등판해 118⅔이닝을 던져 7승 5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면서 재기에 성공했고 2022년에는 29경기에 나와 158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며 마침내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라우어는 지난 해 어깨 부상이 또 한번 찾아오는 등 10경기에서 46⅔이닝을 던져 4승 6패 평균자책점 6.56에 그쳤고 올해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었지만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면서 메이저리그 복귀에 실패했다. 올해 라우어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남긴 성적은 19경기 75⅓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5.26.

메이저리그에서의 커리어만 보면 지난 해 KBO 리그 MVP를 수상했던 에릭 페디보다 낫다는 평가다. 페디는 메이저리그 통산 124경기 581이닝 28승 38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한 선수로 지난 해 NC 다이노스에서 뛰면서 30경기 180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맹활약하며 MVP를 거머쥐었다. 라우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이 120경기 596⅔이닝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을 남겼고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를 때도 페디보다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선수단과 알드레드가 작별 인사를 나눴음을 이야기했다. "알드레드와 선수들 모두 이야기를 나눴고 본인도 '미안하다'고 했고 우리도 '미안하다'고 했다"는 이범호 감독은 "팀에서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열심히 잘 던졌다. 열심히 던진 것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KIA를 떠나는 캠 알드레드는 9경기에 나와 43⅔이닝을 던져 3승 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곽혜미 기자
▲ KIA에서 뛰었던 윌 크로우가 끝내 한국 무대를 떠난다. 크로우는 8경기에서 40⅓이닝을 던져 5승 1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 KIA와 계약서에 사인하고 환하게 웃고 있는 새 외국인투수 에릭 라우어.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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