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시간"…조정석·유재명, 故 이선균 추억할 '행복의 나라' 관객 만난다 [스한:현장] (종합)

김현희 기자 2024. 8. 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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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유재명, 조정석.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故 이선균의 유작 '행복의 나라'가 드디어 관객들과 만난다.

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행복의 나라' 언론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배우 조정석, 유재명, 추창민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행복의 나라'는 1970년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사태를 관통하는 재판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으며 우리가 잘 몰랐던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 이야기를 담았다.

'행복의 나라'는 1970년대 시대적 배경을 삼는다. 이를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한 추창민 감독은 "촬영시 1970년대 필름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그것에 대한 연출을 섬세하게 진행했고, 배우들에게 감정을 보다 디테일하게 뽑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행복의 나라'에서 조정석은 이선균을 살리고자 권력에 맞서 싸우는 변호사 정인후역을 맡았다.

그는 "정인후라는 인물이 영화적 가공의 인물이기도 하고, 그 당시 재판 기록과 재판속의 일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정인후의 시점과 정인후를 통해서 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게끔 노력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시퀀스에 접근하려 했고, 감정에 북받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퀀스대로 잘 맞춰 나가고자 했다. 감독님과 감정 표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유재명은 극 중 전상두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는 "전상두가 개인적 야망을 가지고 일을 일으키는 일에 대해 저에게 시간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며 "권력에 대한 상징적인 인물을 드러냄에 있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다른 배우들의 캐릭터를 헤치지 않고 전상두를 절제감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고, 그 부분을 중점으로 두고 연기했다"며 연기 주안점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유재명, 조정석.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행복의 나라'는 10.26 대통령 암살사건과 12.12사태를 다룸에 따라 영화 '서울의 봄'과 '남산의 부장' 중간의 스토리를 담았다.

이와 관련해 추창민 감독은 "'서울의 봄'이 개봉 전 편집이 된 것이었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며 "큰 사건들 보다는 그 사이 숨겨진 이야기들,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호기심이 생겼고, 그 이야기들을 다루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봄'을 보시고 저희 영화를 보시면 같은 인물을 연기한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눈에 보이실 것이다며 유재명 배우는 저희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대에 대한 환경을 잘 보여드리려고 했고, 그것이 '서울의 봄'과의 차이점이다"라고 작품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행복의 나라'에서는 법정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에 대해 추창민 감독은 "실제 같은 모습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며 "그곳이 군사 법정인데, 이 부분이 현실적으로 표현되기를 바랬다. 인물의 숫자, 재판관, 변호사 등 그 사건과 일치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극 중 권력에 맞서 싸우며 한 인물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결국 권력앞에 무너지며 처절한 현실을 마주한다. 

조정석은 "법정 싸움에 그 누구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인후에게 불리해져 가는 재판을 위해 마지막 방법이었던 것 같다"며 "변호사 정인후가 아닌 인간 정인후의 입장으로 연기했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울분을 토했다"고 전했다.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유재명, 조정석.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故 이선균은 극 중 원리 원칙을 따르는 군인 박태주 역을 맡았다. '행복의 나라'에서 조정석은 이선균을 살리고자 그의 변호인을 맡는다.

이에 이선균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조정석은 "역할로 따지면 이선균과 저는 한 편이고, 유재명 선배와는 적대적 관곈데 사실 촬영장에서는 형제들처럼 잘 지냈다"며 "이선균 선배는 정말 좋은 분이고, 그 누구보다 따뜻한 분이다. 같이 촬영하게 돼서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재명은 "저희도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 자체를 오롯이 볼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영화 내내 겹치는 시간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이선균이 마지막 대사를 읊었을 때, 이선균이 조정석에 하는 말 같았다.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어떤 라디오 오프닝 멘트가 '영화는 다시 찾아 볼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저는 이선균을 보고자 다시 찾아볼 것 같다. 힘들었지만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라고 전했다.

조정석은 유재명과 적대적 관계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유재명 선배가 너무 잘 해주셔서 매 장면 화가 많이났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만큼 저의 감정을 잘 이끌어 주셨고, 너무 감사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유재명은 "제가 작품을 촬영하고 봤음에도 불구하고 조정석이 표현하는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정말 대단한 배우다. 톰과 제리처럼, 알콩달콩 잘 촬영해서 좋았다. 이 자리를 빌어서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행복의 나라'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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