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연 신임 대법관 "시대 변화 포용, 균형 잡을 것…신변 문제 송구"
한성희 기자 2024. 8. 6. 17:21
▲ 이숙연 신임 대법관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대법관 취임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오늘(6일) 취임한 이숙연 대법관은 "대법관으로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면서도 다양한 가치관과 시대의 변화를 포용하며 균형을 잡는 평형수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법관은 오늘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법부의 역할은 거대한 함선의 평형수와도 같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법관은 "제가 몸소 느낀 사회적 약자의 경험을 늘 잊지 않고, 재판의 공정성과 그에 대한 국민의 굳건한 신뢰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 된다는 점을 되새기며, 초심을 잃지 않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존엄성과 기본권을 보호하고 법 앞의 평등과 법치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초의 이공계 출신 대법관으로서 최고 법원의 판결 속에 과학기술의 발전과 그에 걸맞은 규범들을 녹여내고, 디지털시대에 부합하는 적법 절차 원칙을 구현하며, 지식재산권 보호에 힘쓰겠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미래사회 분쟁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고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과실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쏟아 붓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포항공대를 졸업하고 대법원 산하 인공지능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관련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대법관은 취임사에 앞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논란에 재차 사과했습니다.
그는 "저와 가족의 신변 문제로 심려를 끼쳐 드려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겸허하고 엄격한 자세로 임하라는 주권자의 질책과 당부를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법관은 지난 1일 퇴임한 김선수·이동원·노정희 대법관의 후임으로 노경필·박영재 신임 대법관과 함께 임명 제청됐습니다.
그러나 20대인 장녀가 부친의 돈으로 산 비상장주식을 다시 부친에게 되팔아 63배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거두고, 재개발 구역의 다세대주택에 갭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 인사청문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 대법관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보류했고 노경필·박영재 대법관만 지난 2일 취임했습니다.
이후 어제 국회가 재석 의원 271명 가운데 찬성 206명, 반대 58명, 기권 7명으로 이 후보자의 임명에 동의하면서 오늘 대법관으로 임명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성희 기자 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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