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밭일하지 마세요"…전북의용소방대, 폭염피해 예방 구슬땀

나보배 2024. 8. 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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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예보를 잘 보시는 게 중요해요. 밭일을 계획하셨으면 해뜨기 전에 나가서 더워지면 후딱 집으로 들어오셔야 해요."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산마을회관에서 최종찬 의용소방대원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어르신들에게 폭염 예방 수칙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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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예방수칙 알리는 의용소방대원 [촬영 나보배]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날씨 예보를 잘 보시는 게 중요해요. 밭일을 계획하셨으면 해뜨기 전에 나가서 더워지면 후딱 집으로 들어오셔야 해요."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산마을회관에서 최종찬 의용소방대원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어르신들에게 폭염 예방 수칙을 설명했다.

전북소방본부가 운영 중인 의용소방대원 7천760여명은 마을회관 등을 돌며 다양한 폭염 피해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어르신 8명은 의용소방대원이 들고 온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손에 들고 찬찬히 설명을 들었다.

어르신들은 '여름철엔 커피를 마시면 몸에 좋을까요?', '하루 중 몇 시가 가장 더울까요?' 하는 질문에 골똘히 생각한 뒤 답을 하기도 했다.

최 의용소방대원은 "커피를 여러 잔 마시면 소변을 자주 보게 돼 탈진하기 쉽다"며 "커피를 좋아하시더라도 여름엔 조금만 참아달라"고 조언했다.

소방서에서 나눠준 폭염 예방 안내문을 살피던 하순덕(79) 할머니는 "예이"라고 힘차게 대답하며 "들깨 농사를 짓는데 아침 6시에 후딱 나가서 일을 하고 9시쯤 들어온다. 그다음엔 빨래나 청소 등 집안일을 한다"며 일과를 소개했다.

하 할머니는 "작년보다 올해가 더 더운 것 같다. 작년에는 에어컨을 많이 안 틀었는데 올해는 밤에도 너무 덥다"며 "정말 징글징글한 더위"라고 혀를 내둘렀다.

'머리 아픈 무더위' [연합뉴스 자료사진]

폭염 예방수칙 교육을 끝마친 의용소방대원들은 오후 2시 30분께부터 둘씩 짝을 지어 마을 순찰을 시작했다.

햇볕에 노출된 주민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찬물을 건네거나 오후 2∼5시에는 일을 삼가달라고 안내하기 위해서다.

1시간가량 승용차나 도보 순찰을 하며 마을 주변 과수원 밭을 둘러봤지만, 뜨거운 날씨 때문인지 주민들이 보이진 않았다.

최 의용소방대원은 "지난달 폭염 안전지킴이를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한낮에 밭일하는 어르신들이 많았다"며 "자치단체에서도 홍보를 많이 해서인지 요즘은 낮에 주민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안전 수칙을 잘 지켜서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정읍 34.3도, 남원 34.2도, 순창 34도, 전주 33.7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강한 소나기구름이 발달하면서 한때 진안에 30.5㎜, 장수 3.5㎜의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지만, 더위를 해소하진 못했다.

숨 막히는 듯한 찜통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도내 온열질환자는 전날 기준 110명이다. 6월부터 7월 28일까지 49명이던 온열질환자는 지난 일주일(7월 29일∼8월 4일) 동안에만 53명이 발생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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