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피한 야간 야외 운동, 안전사고 더 유의”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병원장은 “야간 달리기나 자전거를 타는 도중 바닥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웅덩이나 돌, 나뭇가지 등 장애물에 걸려 넘어져 낙상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며 “타박상 정도로 발목이나 손목을 삐는 비교적 가벼운 부상도 있지만 사람이나 장애물이 잘 보이지 않기에 충돌사고로이어져 골절이나 탈구가 생기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야간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소화불량, 두통, 요통, 변비, 설사, 불면증 등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은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고,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한다. 폐 기능과 혈액 순환 개선에도 좋아 몸의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시킨다. 특히 혈당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려주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좋다. 운동 후에는멜라토닌이 많이 분비되어 숙면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 기능이 있어 면역력 강화와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야간 운동 특성상 시야 확보가 어려워 안전사고에 노출되기 쉽다. 달리기 중 울퉁불퉁한 바닥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발목을 삐끗하거나 장애물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당하기 쉽다. 빠른 속도로 자전거를 타다가 시야 확보 어려움으로 충돌사고가 발생한다. 골절이나 뇌진탕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야간에 어두운 색상의 운동복과 이어폰을 착용하고 운동하다 자동차나 자전거 등과 충돌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여름은 장맛비와 국지성 호우 등 비가 많이 내리는 환경으로 야간운동에 더 주의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우중런’이라는 비 오는 날 달리기를 선호하기도 한다. 비가 오면 시야가 더 흐려지고 바닥은 더 미끄러운 상태가 된다. 신발 안쪽까지 비에 젖기 때문에 접지력이 좋은 운동화를 신어도 발이 신발 안에서 미끄러져 달리다 중심을 잃기 쉽다. 비에 젖은 상태로 운동하다 저체온증에 걸릴 수도 있다.
야간운동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가시성이 높은 밝은 옷을 입고 조명이 비치는 잘 포장된 길을 달리는 것이 좋다. 부득이 어두운 환경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면 헤드랜턴이나 빛 반사율이 좋은 밴드 등을 착용해 시야를 확보한다. 갑작스러운 비를 대비해 운동복은 면보다는 젖어도 빨리 마르는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입는다.
비 예보가 있거나 운동 중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면 되도록 야외 운동을 삼가야 한다. 비가 내린 후에 달리기를 할 때는 지면을 박차고 나갈 때 미끄러질 수 있어 평소보다 천천히 달려야 한다. 비 때문에 생긴 물웅덩이나 빗물에 쓸려온 장애물에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 온 후 물이 불어난 천변은 미끄러져 빠지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도로변도 빗길 미끄러짐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있고, 미끄러지기 쉬운 비탈길 등도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김유근 병원장은 “야간운동은 40~50분 정도로 걷기, 조깅, 맨손 체조 등 저강도 운동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며 “밤 시간 운동은 신체 활동이 활발한 사람은 오히려 에너지 불균형이일어날 수 있고, 불면증이 있어도 교감신경계 활성화로 수면방해를 일으켜 불면증이 더 심해질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한창 성장기에 있는 중, 고등학생은 성장호르몬 분비가활발한 밤 시간에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충분한 수면이 더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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