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급 전자 사무관 첫 선발에 "늦었지만 환영, 이공계 더 우대해야"

이창명 기자, 김온유 기자 2024. 8. 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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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자 분야를 담당하는 사무관을 처음으로 선발하면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산업 정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AI와 반도체 등 최첨단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자 직류를 뽑은 뒤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행정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전자 직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기·전산 직류와 달리 선발하지 않고 있었다"며 "관련 산업에 대한 정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행정가가 필요하다고 보고 선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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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사진=머니투데이


정부가 전자 분야를 담당하는 사무관을 처음으로 선발하면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산업 정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내년 '2025년도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 채용시험'부터 전자 직류에 대한 채용이 신규로 이뤄진다. 사실 전자 직류는 1981년부터 분류가 있긴 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선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부는 AI와 반도체 등 최첨단 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자 직류를 뽑은 뒤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행정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다만 채용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 이공계 인재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고 있어 전자 직류에 대한 전망은 밝은 분위기다. 실제로 정부는 우주항공청 설립과 함께 이공계 인재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안을 제시하고, 기술직 공무원들의 직급을 높이는 등 우대 정책을 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존 리 초대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인 그는 지난 5월 윤 대통령과 비슷한 연봉(약 2억5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도 이번 정부들어 디지털정부혁신실을 만들면서 그간 국장급이 맡아온 디지털정부국을 실장급이 이끄는 조직으로 격상시키고 기술고시 출신인 서보람 현 디지털정부위원회 추진단장(기술고시 32회)을 초대 실장에 앉혔다. 현재는 이용석 실장(기술고시 29회)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이를 두고 정부 안팎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홍대기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반도체 업계 자체가 엄청난 도전을 받는 상황에서 전문성을 갖춘 사무관이 별도로 담당하는 건 필요하다"며 "하지만 관리직이 되고 나면 현업과 바라보는 시각이 큰 만큼 선발할 때 실무경험도 충분한 인재들이 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과거 기술고시(현 5급 공채시험) 출신들이 정부 조직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행정고시 출신들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공계 전공인 한 교수는 "기술고시 출신들이 내부에서는 크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공계에 대한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새로 선발하는 전자 관련 사무관들도 좋은 대우를 받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전자 직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기·전산 직류와 달리 선발하지 않고 있었다"며 "관련 산업에 대한 정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행정가가 필요하다고 보고 선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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