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21연패 CWS, 3경기만 더 지면 최다연패··· 1962년 메츠, 1899년 스파이더스 ‘전설의 약팀’들 줄줄이 소환

심진용 기자 2024. 8. 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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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그리폴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이 6일 오클랜드 원정경기 9회 패색이 짙어지자 고개를 떨구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6일 오클랜드 원정경기 9회 패색이 짙어지자 착잡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1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제 21세기 ‘최악의 팀’ 불명예가 머지않았다.

화이트삭스는 6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원정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전날 미네소타에 7-13으로 패하며 20세기 들어 7번째로 ‘20연패’ 기록을 세운 화이트삭스는 이날 경기마저 패하며 아메리칸리그 최다 연패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1988년 볼티모어가 세운 21경기 연속 패배와 같은 기록이다. 1900년 이후 기준으로 이제 화이트삭스보다 더 긴 연패 기록은 1961년 필라델피아의 23연패뿐이다. 화이트삭스는 6·7일 오클랜드, 8일 휴식, 9일 시카고와 상대한다. 9일이 화이트삭스 ‘운명의 날’이 될 수 있다.

화이트삭스는 이날 오클랜드전 패배까지 27승 88패, 승패 마진 -61에 승률 0.235로 리그 전체에서 압도적인 꼴찌다. 화이트삭스를 제외하면 3할대 승률도 내셔널리그의 마이애미(0.372)와 콜로라도(0.363) 2팀뿐이다.

지난달 11일 미네소타전 3-1 승리 이후 27일 동안 화이트삭스는 승리가 없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중간에 끼면서 연패일 수가 더 길어졌다. 최다연패 기록을 세운 19651년 필라델피아가 26일, 20연패의 1906년 보스턴 아메리칸스(현 보스턴 레드삭스)가 25일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들의 기록을 이미 넘어선 셈이다. 1969년 20연패를 기록한 몬트리올(현 워싱턴)이 29일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게 남은 기록이다. 당시 몬트리올은 연패 기간 5차례 우천 취소가 겹치면서 연패일 수가 길어졌다.

승패 마진도 기록적이다. 8월이 시작하기도 전에 화이트삭스는 27승 84패, 승패 마진 -57을 기록했다. 디어슬레틱은 8월 이전 승패 마진 -57은 20세기 이후로는 없었다고 전했다. 1907년 세인트루이스가 7월까지 -54, 1911년 보스턴 러슬러스(현 애틀랜타)가 -53을 기록했다. 그 외에는 1962년 뉴욕 메츠와 2003년 디트로이트 2개 팀만이 7월 전 -50을 기록했다. 1962년 메츠는 40승 120패로 20세기 이후 한 시즌 최다 패배를 기록한 팀이다. 2003년 디트로이트는 43승 119패로 간신히 최다 패 기록을 면한 팀이다.

18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화이트삭스의 끔찍한 성적을 넘어서는 기록을 찾을 수 있다. 1899년 클리블랜드 스파이더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7월까지 15승 74패로 승패 마진 -59를 기록했다. 그해 클리블랜드는 20승 134패, 승률 0.130으로 MLB 역대 최저 승률을 기록한 ‘전설적인’ 팀이다.

지금 승률, 0.235가 이어진다면 화이트삭스는 38승 124패로 시즌을 마친다. 1900년 이후 한 시즌 최다 패, 최저승률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울 수 있다. 최다 패는 앞서 언급한 1962년 메츠의 120패다. 최저 승률은 1916년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현 오클랜드)가 36승 117패로 기록한 0.235다. 같은 0.235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지금 화이트삭스의 승률이 더 낮다. 이날까지 화이트삭스의 승률이 반올림해서 0.2348이고 당시 필라델피아의 승률은 0.2353이다.

1900년 이후 120년이 넘도록 없었던 1할대 승률 가능성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화이트삭스가 남은 47경기에서 5승 42패, 승률 0.106을 기록하면 32승 130패, 승률 0.198로 시즌을 마친다. 5승 42패는 물론 터무니없는 숫자다. 하지만 올 시즌 화이트삭스라면 전혀 가능성 없는 얘기로만 들리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7월부터 이날까지 화이트삭스는 29경기 3승 26패, 승률 0.103을 기록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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