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피아' 낙하산...보험연수원장에 하태경 전 의원 내정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원 50명 남짓 조직에 연봉은 4억 원 안팎인 보험연수원 원장 자리에 또다시 3선 의원 출신 정치인이 내정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연수원장에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정치인들이 잇따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조직 규모나 업무량에 비해 연봉이 높은 '꿀보직 자리'여서 챙겨줄 사람 앉히는 자리가 돼버렸다"고 귀띔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천 탈락 후 연봉 4억 원장 자리 꿰차
직원 50명 남짓 조직에 연봉은 4억 원 안팎인 보험연수원 원장 자리에 또다시 3선 의원 출신 정치인이 내정됐다. 세 번 연속 '정피아(정치인+마피아)'가 자리를 꿰차는 셈이다.
보험연수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는 하태경 전 국민의힘 의원을 제19대 보험연수원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결의했다고 6일 밝혔다. 원추위는 "보험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교육기관인 보험연수원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원추위는 생명보험사 3곳(삼성·한화·교보생명)과 손해보험사 3곳(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및 외부 학계 위원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보험연수원은 1965년 보험사들이 출자해 설립한 보험 전문 연수기관으로, 직원 40~50명 규모의 작은 기관인 데 반해 원장은 3년 임기를 보장받으며 연봉이 4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금융감독원 보험업권 국장급 출신이 주로 원장직을 맡아왔으나, 2018년부터 달라졌다.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이던 정희수 전 원장이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원장직을 맡았고,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민병두 전 원장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불출마한 뒤 2021년 원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번에 내정된 하태경 전 의원은 올해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 전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실상 정권의 '자기 사람 챙기는 자리'가 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민병두 원장 임기는 올해 1월 끝났지만 7개월 동안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원장직을 유지해왔다. 4월 총선 후 여당이 낙선자나 불출마자, 공천 탈락자들을 위해 비워둔 여러 자리 중 하나라는 말이 공공연했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윤창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한국거래소 산하 정보기술(IT) 전문기관인 코스콤 사장으로 내정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이 자리도 거의 8개월 간 인선이 미뤄졌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연수원장에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정치인들이 잇따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조직 규모나 업무량에 비해 연봉이 높은 '꿀보직 자리'여서 챙겨줄 사람 앉히는 자리가 돼버렸다"고 귀띔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옆집 친구' 한국 내쳤던 일본… 공격하고 보니 '큰손' 이었다 | 한국일보
- [단독] 성관계 빌미로 강요, 호텔서 와인 절도… '마약 동아리' 회장에 "터질 게 터졌다" | 한국일
- 안세영 '작심발언' 후 SNS에 "은퇴로 곡해 말아달라" | 한국일보
- [현장] "한국 친구 많이 사귀고 싶어요"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 입국 | 한국일보
- 사격 금메달 반효진에 장학금 준 아워홈…"엄마가 10년 직원" | 한국일보
- 中 허빙자오가 소중히 들어보인 스페인 팀 배지... 올림픽 수놓은 스포츠 정신 | 한국일보
- 사격 銀 김예지 "무명으로 20년... 부끄러운 엄마 되지 말자 결심" | 한국일보
- 위스키로 욕망과 분노 조절하는 세상 쿨한 여자, 전도연이라 가능했다 | 한국일보
- '현실판 매드맥스'? 뒷바퀴에 흉기 장착한 오토바이 | 한국일보
- 20년 전 죽은 정은임이 떨리는 목소리로 라디오를 진행했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