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남은 '퇴직연금 갈아타기'…지키기 나선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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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도입을 두 달 앞두고 은행권이 연금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퇴직연금을 기존 상품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옮기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퇴직연금 현물이전은 일종의 '갈아타기'로, 한 금융사의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옮길 때 상품 그대로 이전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은행권 퇴직연금 고객이 일부 증권사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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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도입을 두 달 앞두고 은행권이 연금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퇴직연금을 기존 상품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옮기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올 10월 중 시행된다. 퇴직연금 현물이전은 일종의 '갈아타기'로, 한 금융사의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옮길 때 상품 그대로 이전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지금은 가입자가 퇴직연금 투자 상품을 모두 매도해 현금화한 뒤 이전해야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물이전 제도 시행으로 은행권 퇴직연금 고객이 일부 증권사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증권사를 통하면 다양한 금융상품 매매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액 394조2832억원 가운데 은행권의 비중은 207조1945억원(약 52.5%)로 절반 이상이다. 특히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적립액은 163조725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말(140조2638억원)보다 23조원 가량 급증했다. 증권사 비중은 전체 94조512억원(약 23.8%)으로 은행권의 절반에 못 미친다.
은행권에서는 회사와 연계된 퇴직연금 특성상 '갈아타기' 고객이 적을거라고 내다보면서도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굳히기에 나섰다.
이날 신한은행은 연금 특화 점포인 '신한 연금라운지 수원'을 추가로 개설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노원·경기도 일산 지역에 오픈한 2개 채널에서 현재까지 2000여명 고객에게 1대1 맞춤 상담을 제공하며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오는 8일, 12일에는 각각 울산, 서울 강남 지역에도 문을 연다.
하나은행도 은행권 첫 연금자산 관리 상담센터인 '연금 더 드림 라운지'를 올해 하반기 수도권 지역에 추가할 예정이다. 1억원 이상 연금자산을 보유한 VIP고객을 전문으로 모셔 현재 전국 6개 점포에서 영업을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RA) 도입도 앞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RA에 퇴직연금 운용을 맡기는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도 이달 중 제휴업체를 선정해 RA 도입을 추진한다. 농협은행은 지난 6월 딥러닝 AI기술을 적용해 더욱 정교한 'AI금융상품 추천서비스'를 출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물이전 제도'로 인해 개인형 IRP 고객이 일부 증권사로 이탈할 수도 있다"라면서도 "향후 은행권이 AI와 점포 확대를 통한 1대1 대응에 따른 고객 유입 효과가 더 커 전체 시장 관점에서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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