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수사' 직전 휴대전화 지운 세관 직원…직위해제 한 달 만에 복귀[영상]

CBS노컷뉴스 송영훈 기자 2024. 8. 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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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과정에 연루된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세관 직원이 직위해제 처분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범행에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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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밀반입 과정 연루 의혹 수사 받는 세관직원 A씨
지난해 수사 시작되자 휴대전화 초기화
작년 12월 직위해제됐지만 1월에 곧장 업무 복귀
'세관마약 수사'는 현재 '수사외압' 논란으로 번진 상황
국회 행안위, 20일 청문회 추진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과정에 연루된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세관 직원이 직위해제 처분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직원은 경찰 수사 직전 휴대전화를 초기화해 수사에 지장을 준 인물이었다.

관세청은 6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세관 직원 마약 밀반입 연루 의혹 사건 관련 답변서'를 통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천공항 세관 직원 A씨에 대해 "직위해제를 취소하고 직위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A씨는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과정에 연루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범행에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다.

A씨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자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관세청은 지난해 12월 1일 A씨에 대해 '경찰 수사 비협조' 등을 이유로 직위해제했지만, 약 한 달 만인 올해 1월 15일 '수사 장기화 및 수사 협조'를 이유로 직위를 다시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자료를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나 직위를 해제했지만, 관세청이 그로부터 한 달 뒤에 곧장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직위를 다시 부여한 것이어서 적절성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관세청은 "추후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절차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세관 마약 의혹은 경찰 수사팀에 부당한 외압이 가해졌다는 논란으로 번진 상황이다.

당시 영등포서 형사과장으로 세관 마약 수사팀을 이끌던 백해룡 경정은 수사 과정에서 관세청과 서울경찰청 수뇌부의 부당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관련기사: [단독]'세관마약 수사 외압' 의혹에 대통령실 등장…'용산, 심각하다')

백 경정은 특히 수사 초기였던 지난해 9월, 수사 상황을 상부에 보고한 직후 서울경찰청 수뇌부는 물론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칭찬을 받았지만, 약 일주일 뒤인 9월 20일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이었던 A총경이 '용산에서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한 직후 외압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A총경의 발언 이후 △언론 브리핑 연기 △보도자료 내 세관 내용 삭제 △사건이첩 지시 등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단독]경찰청장 칭찬한 '세관마약 수사'…"용산 심각" 발언 후 외압)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달 20일 '세관 마약수사 외압 관련 청문회'를 열고 진상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행안위는 오는 8일 오후 해당 청문회 및 증인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회 실시 계획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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