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대령, 제20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주어진 임무 수행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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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아무개 해병대 상병 순직사건 수사 중 윗선에 의한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제20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반면 박 대령은 수상 소감을 통해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법대로, 원칙대로 사건을 수사하고 관련 내용을 보고했으며 경찰에 이첩했을 뿐"이라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을 뿐인데 상을 받게 되다니, 이것이 맞는지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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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과분한 상…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 밝히는데 도움되길”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채아무개 해병대 상병 순직사건 수사 중 윗선에 의한 수사외압 의혹을 제기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제20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반면 박 대령은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6일 박종철기념사업회는 박 대령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박 대령은 국가의 과오로 초래된 병사의 죽음 앞에 군인이자 시민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자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사적 폭력으로 변질한 국가권력의 외압에 맞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시대에 정의와 진실을 위한 이정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 대령은 수상 소감을 통해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법대로, 원칙대로 사건을 수사하고 관련 내용을 보고했으며 경찰에 이첩했을 뿐"이라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을 뿐인데 상을 받게 되다니, 이것이 맞는지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령은 "과분한 상을 받는 것이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20살 꽃다운 나이에 허망한 죽음을 맞이한 채 상병에게 박종철 인권상의 영예를 돌리고 그 죽음의 의미를 기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 감사히 수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종철기념사업회는 2003년부터 민주주의와 인권,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지키고자 헌신해 온 개인 혹은 단체에게 박종철인권상을 수여해 왔다. 제20회 수상자인 박 대령의 시상식은 오는 8일 오후 3시 서울 관악구 박종철센터에서 진행된다.
한편 박 대령은 작년 7월 해병대 수사단장으로서, 당시 경북 예천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 상병의 사망 사건 조사를 지휘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령은 당시 사건 조사 결과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란 상부의 명령에 불복했다는 이유로 항명, 상관 명예웨손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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