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장의 사진, 동물학대로 튈까…장흥군수 ‘맨손 장어세러머니’ 논란

정성환·조현중 호남본부 기자 2024. 8. 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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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 장흥물축제를 담은 사진 한 장이 뒤늦게 논란거리다.

사진에는 한 중년 남성이 탄력없이 축 늘어져 보이는 민물장어 한 마리를 두 손으로 힘껏 쥔 채 쳐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흥군은 "동물 학대에 대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 축제에 적극 참여한 군수가 홍보에 열중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발생한 일 같다"며 "축제 성공을 책임진 군수의 고충에서 비롯된 선의로 이해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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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군수, 장흥물축제 물고기 잡기 행사서 ‘부적절한 처신’ 구설수
1만5000마리 방류…잠복한 ‘동물 학대’ 논란에 불 쏘시개 역할?
“전혀 의도치 않은 일…축제성공 위한 군수의 선의로 이해해주길”

(시사저널=정성환·조현중 호남본부 기자)

정남진 장흥물축제를 담은 사진 한 장이 뒤늦게 논란거리다. 사진에는 한 중년 남성이 탄력없이 축 늘어져 보이는 민물장어 한 마리를 두 손으로 힘껏 쥔 채 쳐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속의 인물은 김성 전남 장흥군수다. 

김 군수가 최근 막을 내린 장흥물축제 한 체험행사에서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맨손으로 장어 퍼포먼스를 한 김 군수의 도 넘는 행위가 결과적으로 물고기에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고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지적이다. 

김성 장흥군수가 정남진 장흥물축제 '황금물고기를 잡아라' 체험행사에서 장어 한 마리를 두 손으로 힘껏 쥔 채 번쩍 쳐들고 환호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쳐

장흥군은 장흥물축제 개막 사흘째인 7월 30일 오후 '물고기 쫓고, 무더위 쫓아낸다'는 제목으로 '황금물고기(대왕장어)를 잡아라' 행사 보도자료를 냈다. 문제는 군이 공개한 5장의 사진 가운데 김 군수가 민물장어를 직접 잡으며 찍은 볼썽사나운(?) 장면이 포함되면서 비롯됐다. 

사진에서 김 군수는 물에 젖어 배꼽이 훤히 비치는 흰색 긴팔 티셔츠에 고무장갑을 낀 차림으로 장어를 하늘 높이 쳐들은 채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모습이었다. 또 이날 자신의 SNS에 공개한 또 다른 사진에서는 마치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가 세러머니하듯 장어를 번쩍 쳐들고 열광했다. 

맨손 물고기잡기는 동물에게 극도의 고통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김 군수에게로 '동물 학대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지금은 동물학대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반려견 인구가 급증하는 등 동물복지에 대한 일반인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군수의 '개념(생각)없는 행동'이 잠복해있는 장흥물축제 동물학대 논란에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이를 접한 군민 김 아무개(56·장흥읍)씨는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군정 최고 책임자가 발버둥치는 물고기를 움켜쥐며 즐기는 듯한 모습을 내보인 것은 분별력을 잃은 행위다"며 "물고기에 대한 동물복지 운운하기에 앞서 윤리적 측면에서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흥군은 "동물 학대에 대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 축제에 적극 참여한 군수가 홍보에 열중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발생한 일 같다"며 "축제 성공을 책임진 군수의 고충에서 비롯된 선의로 이해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장흥읍 탐진강변을 뜨겁게 달궜던 정남진 장흥물축제는 9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4일 폐막했다. 올해로 제17회째를 맞은 장흥물축제는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여름 대표축제'의 명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의도치 않게 위생과 혐오, 동물(물고기)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매년 인기를 끌고 있는 '황금물고기를 잡아라' 프로그램은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가한다는 측면에서 논란의 초점이 맞춰졌다. 

일부 방문객은 "산천어축제 등과 함께 물고기잡기 이벤트가 동물을 오락의 대상으로 보고 동물들에게 불필요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죽였다"며 "인간의 유희를 위해 지칠 대로 지친 물고기를 공포로 몰아넣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장흥군에 따르면 '황금물고기)를 잡아라'  행사에는 모두 1만 5300마리의 물고기가 방류됐다. 메기 8300마리, 장어 3550마리, 붕어·잉어·송어 3500마리다. 매일 130kg(400마리) 이상의 민물장어와 대왕 장어(700g) 5마리, 메기, 붕어, 잉어, 송어 등 1600~2000여 마리가 풀린 셈이다. '축제용' 물고기는 장흥 지역 양어장 등에서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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