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궁 1세대 김형탁 "여자단체 20연패 꿈 아닌 현실 될 수도"

윤우용 2024. 8. 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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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세라면 여자 단체전 20연패, 남자 단체전 5∼6연패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6일 만난 한국 양궁의 산증인 김형탁 양궁훈련원장(74)은 "한국 선수의 기량이 워낙 출중하고 정신력이 강한 데다 대한양궁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파리 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며 향후 수십년간 한국 양궁을 넘어서는 나라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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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초등생때 지도…"어릴 적부터 성격 차분하고 활 참 잘 쐈다"
파리올림픽 출전 해외 유명 선수들도 괴산 김형탁양궁훈련원서 특훈
외국 선수 활 살펴보는 김형탁 원장(왼쪽) [촬영 윤우용]

(괴산=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이런 추세라면 여자 단체전 20연패, 남자 단체전 5∼6연패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6일 만난 한국 양궁의 산증인 김형탁 양궁훈련원장(74)은 "한국 선수의 기량이 워낙 출중하고 정신력이 강한 데다 대한양궁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파리 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며 향후 수십년간 한국 양궁을 넘어서는 나라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최초 여고부 양궁 코치(1970년), 한국이 해외에 내보낸 양궁지도자 1호(1989∼1995년 대만양궁 대표팀 총감독)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김 원장은 2002년부터 12년간 세계양궁연맹 코치위원으로 활동한 한국 양궁 1세대 지도자로 꼽힌다.

197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을 차지한 김진호 선수와 1984년 미국 LA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서향순 선수 등이 그의 지도를 거친 궁사들이다.

그는 김진호 선수가 한국 양궁 발전의 기틀을 놓았다면 서향순 선수가 한국 양궁을 세계 정상의 반열에 올려놨다고 평가했다.

또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으로서 자리매김했고, 이번 파리 올림픽으로 한국 양궁은 천하무적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후배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충북 괴산에서 양궁훈련원을 운영하고 있다.

2002년 괴산에서 열린 국궁 대회에 참석했다가 아름다운 정취에 푹 빠져 아예 눌러앉기로 했다는 것이다. 2년 뒤인 2004년 훈련원 문을 연 이후 20년간 50여개국 3천여명의 선수가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년가량 머물며 김 원장으로부터 한국의 뛰어난 양궁 기술을 배워갔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마라크수 달메이다(브라질), 여자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리자 바벨랭(프랑스), 디피카 쿠마리(인도) 등도 김형탁양궁훈련원에서 특훈을 했다.

그의 휴대전화 캘린더에는 해외 각국 선수들의 전지훈련 일정으로 꽉 차 있었다.

이달 10일부터는 중국 귀주성팀이 40일간 이곳에 머물 예정이며, 10월에는 콜롬비아 주니어 대표 10여명이 20일간, 인도 군인 팀이 같은 달 1주일간 훈련할 계획이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캐나다, 호주 선수 등이 개별적으로 입국해 김 원장의 지도를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이 표적지에 사인한 액자 소개하는 김형탁 원장 [촬영 윤우용]

김 원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양궁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청주시청) 선수와의 인연도 귀띔했다.

김 선수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인 2005년께 훈련원에 와서 기술과 자세 등을 배운 적이 있는데 "성격이 워낙 차분하고 어린 나이인데도 활을 참 잘 쐈던 선수로 기억한다"는 것이다.

한국 양궁의 미래에 대해 그는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며 "국가 차원의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동시에 생활체육 양궁인 저변화에 힘을 쓴다면 한국 양궁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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