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금메달 수확에도 초상집 분위기인 배드민턴계 [여기는 파리]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포르트드라샤펠아레나에서 벌어진 허빙자오(중국·9위)와 파리올림픽 여자단식 결승에서 게임스코어 2-0으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이후 한국배드민턴에 16년만에 찾아온 금메달이었다.
격정적인 우승 세리머니를 펼친 안세영이 밝은 표정으로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올 때만 해도 잔칫집 분위기가 흘렀다. 그러나 곧바로 폭탄 발언이 쏟아졌다.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게 많이 실망했었다. 올림픽 이후 대표팀과 계속 동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는 말로 취재진을 충격에 빠트렸다.
안세영은 지난해 열린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거는 과정에서 고질적인 오른쪽 무릎부상이 더욱 악화됐다. 초기 진단은 2~6주 재활을 거쳐 복귀하면 된다는 내용이었지만 재검 결과 단기간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부실한 부상 관리는 시스템을 향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안세영은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으면서도 (관리가 필요할 땐)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협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안)세영이의 폭탄발언을 듣고 터질 게 터졌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협회의 선수 관리와 관련해 그 동안 곪은 문제가 다시 터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협회는 과거에도 선수관리 문제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2014년 이용대가 협회의 안일한 업무로 도핑검사 절차위반 혐의를 받아 1년 자격정지를 당한 게 대표적이다. 세계반도핑기구와 세계배드민턴연맹이 2013년 불시에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이용대의 도핑검사를 하려했으나 협회가 3월과 11월엔 선수 소재지 입력을 잘못했고, 9월엔 아예 소재지를 입력하지 않아 선수가 피해를 입는 촌극이 빚어졌다.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귀국한다. 귀국에 앞서 파리 현지에서 실시하는 메달리스트 인터뷰에도 안세영이 불참을 통보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회 폐막 후 이번 건의 경위 파악을 천명한만큼, 협회도 명확한 입장 표명과 논란 해결에 나서야 한다.
파리|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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