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주민 갈등으로 옮겨 붙나…지하주차 막자 다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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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안양의 한 아파트에는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전기차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여론이 많았고 지하주차장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민원도 많았다"며 "지하에 공용배관, 수도시설 등이 모두 있어서 불이 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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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안양의 한 아파트에는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전기차의 화재 위험성을 신뢰할 수 없다며 입주자들이 관련 투표를 한 결과 약 62%가 이 같은 조치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아파트는 전기차 충전시설 9개를 모두 지상에 설치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전기차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여론이 많았고 지하주차장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민원도 많았다”며 “지하에 공용배관, 수도시설 등이 모두 있어서 불이 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지하 주차에 대한 반대 여론은 지난 1일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더욱 확산하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 건물에서는 주차타워에 전기차 입고를 금지했다. 주차장 관리인은 “전기차 화재 위험이 있어서 전기차 입고를 막았다. 실제로 전기차 주차를 막다가 손님들과 언쟁이 커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신촌의 한 오피스텔에서도 주차타워 벽에 “전기차는 주차타워에 입고하지 말라. 지상에 주차하라”는 안내문을 써 붙였다.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은 허용하더라도 전기차 충전시설 이용을 금지하는 아파트 단지도 있다. 남양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난 1일부터 화재 위험성 등을 이유로 지하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 이용을 차단했다. 이 아파트 단지에는 지하에 14개 전기차 충전시설이 설치돼 있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도 지난해 4월 전기차 충전 중 불이 난 뒤부터 현재까지 전기차 충전기에 전기 공급을 차단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단지의 전기차주 ㄱ씨는 “충전기 문제가 아니라 화재 차량의 배터리가 불량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여전히 충전을 못 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가 확산하면서 주민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 아파트에서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이후 전기차 지하주차와 관련해 입주민들이 토론하다가 전기차주와 다른 입주민들이 다투는 일이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인천소방본부는 청라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내부 조사를 한 결과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소방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 등을 확인하고 있다. 서부경찰서도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내용을 조사 중이다.
이 화재사고를 지켜 본 일반 전기차 운전자 ㄴ씨는 “제가 볼 때도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다면 화재가 빨리 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전기차에 모든 문제를 떠넘기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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